1분기 카드사 할부금융 취급액 1조2974억원 … 전년比 21.6% 증가카드사, 우량자산 車할부금융 '드라이브' …수익 다변화 나서DSR 확대 앞두고 車할부금융 풍선효과 우려 … 소득 제한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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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약관·신용대출을 줄이며 서민 대출 창구를 좁히는 사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을 받지 않는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기준금리 인하와 신차 수요 회복 흐름 속에 실적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규제 ‘막차 수요’까지 겹치며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1분기 카드사 車할부금융 실적 '껑충' … 내수 회복·금리 인하 효과 맞물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할부금융업을 영위 중인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기준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2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특히 삼성카드의 1분기 할부금융 취급액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 할부만 791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253억원에서 5826억원으로 79% 증가했으며, 롯데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 취급액이 22.2% 늘어난 1833억원에 달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38만8000여대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4월에도 판매량이 6.7%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반등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여전채 조달금리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만큼, 할부금융 금리를 인하했고 이는 소비자 수요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카드사들이 우량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나선 점도 실적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시장은 내수 경기에 민감하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신차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역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7월 DSR 3단계 시행 앞두고 '막차 수요' … 카드사 車할부, 규제 사각지대 우려오는 7월부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총량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에 국한됐던 기존 규제가 신용대출과 기타대출까지 확대되면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기존에는 DSR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토지·상가·예금담보대출과 잔액 1억원 초과 신용대출도 이번 3단계 조치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차주별 조건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가 2~3%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에서는 규제 확대가 카드론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자동차 구매 자금 조달 방식은 카드 할부와 할부금융으로 나뉘는데, 카드 할부는 결제성 거래로 분류돼 DSR 적용을 받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이용 한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반면 캐피탈사나 카드사의 할부금융 계정으로 처리된 자동차 대출은 모두 DSR 대상이다.특히 카드사 자동차 장기할부는 '부가서비스'로 분류돼 사실상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규제에서 빠져 있다. 대출이 아닌 결제 편의 제공으로 간주돼 가계부채 총량에도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이에 따라 DSR 부담을 피하려는 차주들이 카드사 자동차 할부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신차 구매 시 카드 할부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캐피탈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캐피탈사 자동차 할부는 규제를 받는 반면 카드사 장기할부는 예외 적용을 받으면서 제도적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신차 할부 시장에서 카드사의 비중이 큰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DSR 적용을 받지 않는 카드 할부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