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27개 종목 편입 … 32개 종목 편출신규 편입 예정 종목 27개 중 13개 상승 … 14개는 약세대선 후보 ‘증시 부양책’ 공약 잇따라 … 밸류업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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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처음으로 구성 종목을 변경한 가운데, 신규 편입 예정 종목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밸류업 지수 편입 소식보단 업종별 이슈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장(1060.92)보다 7.83포인트(0.74%) 오른 1068.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1.25%)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코스닥(0.23%)보다는 높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에서는 상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054만주, 3조7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조정앞서 거래소는 전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정기 변경을 실시하며 시장에서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은 종목은 제외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상자사들을 신규 편입했다. 이번 정기 변경으로 27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고 32개 종목은 편출됐으며 지수 구성 종목 수는 기존 105개에서 100개로 조정됐다. 이번 조치는 오는 6월 13일부터 지수에 반영된다.이날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될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희비가 엇갈렸다. 27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상승했고 나머지 14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산업군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솔루스첨단소재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각각 8.65% 1.61% 올랐다. 금융·부동산업의 ▲JB금융지주(2.12%) ▲삼성증권(1.4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크래프톤(0.52%), 에너지의 ▲HD현대(12.43%) ▲SK가스(0.2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또한 자유소비재 섹터에서는 명신산업(3.97%), 한샘(2.24%)이 상승했고 더블유게임즈(-0.39%), 하나투어(-0.20%), 강원랜드(-0.06%)는 하락 마감했다. 소재 관련 업종에서 미원상사(2.35%), 금호석유화학(1.51%)은 오른 반면 풍산(-1.74%)은 주가가 내렸다. 필수 소비재 종목 중 빙그레(0.46%)를 제외한 코스맥스(-2.41%), 아모레퍼시픽(-0.37%)은 약세였으며 헬스케어업종에서도 한미사이언스(0.73%)와 원텍(-0.66%)이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이날 산업재 업종으로 편입될 상장사들은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총 7개 종목 중 롯데렌탈(0.32%) 홀로 강세를 보였고 ▲한전기술(-5.37%) ▲LS ELECTRIC(-4.24%) ▲제룡전기(-3.30%) ▲효성중공업(-2.46%) ▲현대로템(-1.35%) ▲한화시스템(-0.87%)은 하락했다.통상 밸류업 지수 편입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 ‘호재성 재료’로 인식된다. 특히 거래소가 밸류업 공시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만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신규 편입 소식보다 업종별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모습이다. 이날 낙폭이 컸던 종목들도 이달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화장품·방산 테마 등 증시 주도주들로 차익실현 속 순환매 장세를 펼쳤다.◆ 전문가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에 따른 밸류업 기대감 유효"실제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은 증시 부양 정책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본시장 구조 개편을 전면에 내세웠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감세 중심의 민간 활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크고 기업 이익이 이전만큼의 고성장을 시현하기 어려워진 현재 추가적인 증시의 상승을 도모할 수 있는 건 결국 자본정책의 변화를 통한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대외신인도 향상을 통해 지속 저조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 개선 방안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각 대선 후보들의 자본시장 선진화 목표와 관련한 공약도 기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입법과제로 언급됐던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해 법 제도 개선, 지배구조 투명성, 지속 가능한 수익성 등 세 축이 맞물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은 “한국 자본시장은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틀에 갇혀 있으며 구조적 저평가의 핵심에는 낮은 PBR, 불투명한 지배구조, 단발성에 그치는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 잡고 있어 단기 이벤트로는 근본이 바뀌지 않는다”며 “진정한 밸류업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법 제도 개선, 지배구조 투명성, 지속가능한 수익성이라는 세 축이 맞물릴 때 비로소 시장은 구조적으로 반응한다”고 강조했다.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지난 1년간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와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진전을 보여줬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전체적인 참여 저조와 실질 공시 확대의 정체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다”며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밸류업 정책은 외형적인 공시 확산에 더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 설계와 자본시장 내에서의 인센티브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투자 측면에서는 이미 시장에서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한 밸류업 우수 기업보다 ‘유망기업’을 찾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김윤정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는 이미 주가 성과로 나타난 밸류업 우수 기업보다는 주주환원 등 지표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유망기업’을 찾는 것이 더 유효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율 산정 시 통상 자사주 매입 실적을 기준으로 하나, 실질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되는 자사주 소각 실적을 기준으로 밸류업 유망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