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수행 포부 등 비전 제시로 하마평 돌파 시도베일 속 인사 벗어나 추천·자천 시대로 변화보건의료계 주요 인사 추천제로 대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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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뉴데일리DB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낙점됐다는 설이 유력하게 떠도는 가운데 새로이 도입된 국민추천제를 통해 지지자들의 추천을 받고 이에 화답하는 형태로 사실상 장관직 '공개 출사표'를 던진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13일 의료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강청희 위원장은 최근 본인의 SNS 및 개별 링크를 통해 정책 비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민추천제 플랫폼에 추천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는 뉴데일리를 통해 "하마평만 무성한 시대에서 벗어나 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국민에게 어떤 장관이 될지, 어떤 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확고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이어 "흉부외과 의사로서 생명의 최전선에서 싸웠고 보건행정가로서 정책의 무게를 체감했다. 의사이자 정책가로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자의 추천에 힘이 실렸고, 본인 또한 각종 공약과 목표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행위로 풀이된다.강 위원장이 제시한 복지부 장관의 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포용적 보건복지 국가'다. ▲지속 가능한 건강 시스템 ▲미래 보건산업 육성 ▲사회안전망 확충 ▲남북 보건 협력 등 4대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의료개혁·건강보험 개편·복지 시스템 혁신·국제 협력 등 5대 국정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기존 장관 인선이 주로 대통령의 낙점과 인사청문회로 이어지며 하마평만 무성했던 것과 달리 강 위원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 비전을 공개하고 검증을 자처하는 방식으로 인선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강 위원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 보건의료정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전공의 사태를 포함한 의정 갈등의 출구 전략을 설계해온 정책 조정 실무의 중심 인물이다.과거에는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공공조직은행장, 보건소장 등을 역임하며 의사단체, 복지부, 건보 당국 등 정책 주체의 입장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은경 유력설 여전…도전형 리더십과의 대비 구도그럼에도 복지부 장관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정 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장과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내며 팬데믹 시기 'K-방역'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국민적 신뢰도가 높고, 의료계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전문가형 인사"라는 분석이다.여권 관계자는 "정 전 청장은 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고, 의정 갈등 중재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며 "유력한 후보임을 틀림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계도 제기된다. 복지부 출신이긴 하지만 주로 감염병과 질병 대응 분야에 집중돼 온 경력으로, 복지·건강보험·산업정책까지 포괄하는 전방위 행정 경험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또한 대선 캠프 활동 당시 "정권 교체 시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전력이 있어, 실제 장관직 제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다.또 다른 유력 주자로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떠오른다. 그는 치과의사 출신의 법조인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활동 경험을 갖춘 인물로 의정 사태를 넘어 직역 갈등 충돌을 막을 적임자로 거론된다.◆ 이국종도 추천받아 … 의료계 "현장형 리더 필요"이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의료계 인사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도 국민추천제를 통해 복지부 장관 후보로 공식 추천됐다.부산시의사회는 최근 이 병원장을 추천하는 서류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하며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바로잡을 유일한 적임자"라고 밝혔다.이 병원장은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재직 시절부터 응급의료·중증외상·군 의료체계 등 의료 사각지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인물이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그는 의료계 안팎에서 공공의료 개혁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부산시의사회는 "이 병원장이야말로 의료 현장의 본질과 공공의료 기능 개선을 위해 싸워온 실전형 리더"라며 "전문의로서의 전문성과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이 결합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장관에 관심 증폭 '국민추천제'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추천 건수 기준 최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자리다. 이는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민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다.이번 인선은 단순히 한 명의 장관을 뽑는 절차를 넘어 국민이 참여하는 검증 구조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강청희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하마평의 대상'이 아닌 '비전으로 응답하는 주체'로서 장관직을 바라보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실제 보건의료계 유력 인사 중 장관직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를 보인 인물들이 수면 아래서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국민추천제 운영 결과가 반영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