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휘청인 호텔 … "상업용 부동산보다 회복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관광객들이 돌아오면서 호텔 수요가 제자리를 찾고, 호텔 투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텔HDC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소노펠리체에서 '호텔 투자 환경의 변화 및 전망'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코리아 호텔팀의 김민준 이사는 이날 '글로벌 인사이트 기반의 국내 호텔 투자 분석'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맡았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당시 호텔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수요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직후에는 호텔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리스크 자산군으로 투자 회피 현상이 강했으나 22년 이후에는 호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오피스, 리테일 같은 상업용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고급 호텔과 리조트는 보복 여행 심리와 럭셔리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객실 평균 판매단가와 객실당 연평균 수익이 팬데믹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애초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체 관광객 비율을 견인했던 것과 달리,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온 여행객들의 증가로 중국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이사는 "주목할 만한 점이 그 외(중국) 국가에서 굉장히 높은 성장 폭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조금 더 높은 객단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30년 이후 추가 공급될 호텔이 더 많은 만큼 당분간은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게 김 이사의 의견이다.

김 이사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호텔은) 미래 공급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며 "고금리, 토지인상, 높은 공사 비용 등으로 추가 공급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 추가 공급이 예정된 호텔들에서 도출된 점도 설명했다.

그는 "오피스는 공실 우려가 증가하고, 리테일은 전자상거래 영향 등으로 수익성 리스크가 존재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호텔을 대체 투자자산으로 편입하려는 기관, 펀드의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텔의 경우 신규 개발 보다 기존의 오피스, 리테일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존 건물 활용으로 투자 리스크와 초기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라고 덧붙였다.

이성용 호텔HDC 대표는 "호텔HDC는 향후 국내 도심, 복합개발지,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지속할 수 있는 호텔 자산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호텔HDC는 2005년 파크 하얏트 서울 개관 이후 ▲파크 하얏트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 ▲코코 서울 명동 등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