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부식 포기김치 네이버스토어 통해 판매 시작국내산 원재료 사용, 밴댕이와 배·밤 통해 풍미 더해호텔업계 프리미엄 김치 수요 높아지며 경쟁 치열 … 구독서비스도 인기
  • ▲ 서울드래곤시티 '프리미엄 호텔 포기김치'ⓒ네이버 스토어팜
    ▲ 서울드래곤시티 '프리미엄 호텔 포기김치'ⓒ네이버 스토어팜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며, 특급호텔표 프리미엄 김치 시장 또한 커지는 형국이다. 워커힐·조선·롯데 3강 체제를 지속해오던 호텔 김치 시장에 최근 파라다이스, 서울드래곤시티까지 뛰어들며 입지를 확장했다. 각 업체는 자체 비법, 구독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달 '프리미엄 호텔 포기김치'를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절임배추(국내산) 70.8%, 호텔 특제육수, 국내산 식재료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드래곤시티에 따르면 호텔 한식 전문 셰프가 직접 제조에 참여했고,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100% 국내산 농산물을 엄선해 사용했다. 

    건조 다시마, 멸치, 밴댕이, 대파, 건표고버섯 등으로 특제 육수를 만들었고 배와 밤을 활용해 단맛과 시원한 맛, 고소한 맛을 내 풍미를 극대화했다.

    중량은 4kg, 정가는 4만3000원이다. 같은 중량인 롯데호텔(3만9900원)보다 비싸며, 조선호텔(5kg에 5만3100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월~목 낮 4시까지 배송지를 입력할 경우 다음날 생산해 출고한다. 제조는 전라북도 익산 소재 선화식품이 맡았다. 

    서울드래곤시티는 김치 제품 판매를 위한 네이버 스토어팜을 별도로 개설했다.

    기존까지 특급호텔 김치는 워커힐, 롯데, 조선호텔 3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곳은 워커힐 호텔. 워커힐이 본격적으로 김치 제조에 나선 시기는 1989년이다. 1994년 수펙스 김치를 완성, 인허가 등 준비 과정을 거쳐 1997년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조선호텔의 경우 2004년경 호텔 뷔페 '카페로얄'에서 판매하던 김치가 인기를 얻으며 2011년 성수동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프리미엄 김치를 생산해오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은 2013년, 2016년경 두 차례 가량 시장 진출을 준비하다 2023년 8월 정식으로 포장김치 제품을 출시해 현재까지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10월 포기김치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내 한식 파인 다이닝 '새라새' 총괄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서울드래곤시티까지 김치 경쟁에 뛰어들며 특급호텔 김치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충성고객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각 호텔은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워커힐은 첫 번째 김치 브랜드인 수펙스 김치를 대상으로 2009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번째로 선보인 브랜드 워커힐 김치의 구독 서비스는 2022년 12월부터 이뤄지고 있다.

    조선호텔은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을 통해 올해 3월부터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표 김치는 전문 셰프들의 노하우, 최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호텔의 경험을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할 수 있는 상품이자 전략"이라며 "특히 신뢰도, 프리미엄, 청결 등과 연관된 브랜드의 이미지 역시 호텔의 김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장 인구가 줄며 20~50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호텔 김치 구매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호텔업계에서는 김치 등 식음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