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첫 방산 수주 '잭팟'방산 4대 강국 목표에 '성큼'
  • ▲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 수출을 확정했다. ⓒ현대로템
    ▲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 수출을 확정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마침내 폴란드에 K2 전차 수출을 확정지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8조8000억원(약 65억 달러)으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 기준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방산 수출 성과로 향후 유럽 방산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현대로템 간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폴란드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했으나 업계에서는 계약 물량 180대 기준 약 8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이 마무리된 후 정식으로 계약체결식을 열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2022년 한국과 폴란드가 체결한 포괄적 총괄계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양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4종 무기 체계에 대해 순차적으로 이행 계약을 체결해왔다. 지난해 천무 2차 계약에 이어 이번 K2 전차 2차 계약까지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이행 물량의 대부분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차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화 생산 비중 확대다. 전체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가 현지 생산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성능개량형 모델인 'K2PL' 개발이 병행되며, 신규 개발 및 조립시설 구축까지 포함된 대형 프로젝트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1차 계약이 단순 완제품 수출에 그쳤다면, 2차 계약은 개발·생산·기술이전까지 포괄하는 본격적 협력 모델로 진화한 셈이다.

    방사청은 "현지 생산 기지 구축은 총괄계약상 K2 전차 1000대 물량 확보에 있어 중장기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라며 "이번 계약은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상 방산 수출 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으로 K2 전차는 K-방산의 대표 주력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는 평가다. 1차 계약에 이어 2차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후속 물량 확대는 물론 K2PL을 기반으로 한 유럽형 전차 수출 모델 개발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