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 취득절차 남아이르면 8월 국내선부터 취항 목표항공기 도입, 인력 충원 등 준비 진행윤 대표, 항공 분야 경험 없어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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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닉스와 파라타항공을 진두지휘하는 윤철민 대표 모습 ⓒ뉴데일리DB
파라타항공이 항공기 도입, 승무원 채용 등을 진행하며, 운항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윤철민 대표가 위닉스와 파라타항공을 모두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윤희종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내달까지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AOC를 받으면 8월 국내선 취항(김포, 제주, 양양)을 시작으로 10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발 국제선(일본, 베트남) 취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앞서 파라타항공의 전신인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2023년 5월 영업을 중단하고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위닉스는 지난해 7월 플라이강원을 인수했으며,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변경했다.올해 4월에는 에어버스 A330 항공기 2대, A320 항공기 2대 등 총 4대의 도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 항공기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운항에 필요한 인력도 충원해 올해에만 두 차례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지난 4월 공개채용을 통해 입시한 1기 객실승무원 60명의 수료식이 개최됐다. 1기 승무원들은 경력직 승무원 비율이 높으며, 약 10%는 간호사, 군인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됐다.윤 대표는 위닉스와 파라타항공 대표를 겸하고 있다. 윤 대표는 플라이강원 인수 후 바로 파라타항공 대표를 맡았으며, 위닉스는 윤희종-윤철민 각자대표 체제였다가 올해 3월 윤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그동안 위닉스는 창업주 윤 회장이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항공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윤 대표 입장에서 파라타항공은 경영능력을 입증할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다만 윤 대표가 항공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파라타항공 외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항공 전문가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창립 초기 멤버였으며,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시점에 2020년 제주항공에 영입됐다.티웨이항공은 최근까지 대한항공 출신의 항공 전문가 정홍근 전 대표가 10년간 이끌었다. 정 전 대표는 LCC 최장수 CEO로 활동했으며, 후임인 이상윤 신임 대표도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올해 합류하기 전까지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
- ▲ 파라타항공은 이르면 내달 본격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전문성을 갖췄으며,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도 대한항공, 제주항공을 거쳤다.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항공 분야에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운항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윤 대표의 부족한 항공 분야 경험을 보좌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영입된 상태는 아니다.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윤 대표에게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유상증자 등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에어프레미아도 대명소노그룹과 타이어뱅크 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경쟁이 있었지만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에 집중하면서 타이어뱅크 체제로 정리됐다.LCC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노선 발굴, 다양한 마케팅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파라타항공이 안착하기까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게다가 지난해 연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LCC 안전에 대한 불안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파라타항공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위닉스는 파라타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로도 항공기 도입, 인력 채용 등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실제로 위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결과 별도 기준의 실적 차이의 상당 부분은 파라타항공에 대한 지원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윤 대표 입장에서는 파라타항공의 빠른 안착이 절실하다.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시장 규모에 비해 LCC 수가 많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다”면서 “경쟁이 많을수록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