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형 리커머스 모델 앞세우는 백화점업걔롯데백화점, '그린 리워드 서비스' 시작현대백화점, 바이백(buy back)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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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신개념 자원순환형 리커머스(Recommerce)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환경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고 제품을 보내면 '엘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총 151개에 달하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 제품이 참여한다. '준지', '띠어리' 같은 컨템포러리 브랜드부터 '타이틀리스트', '아크테릭스' 등 골프 및 스포츠 브랜드, 그리고 '지용킴',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아모멘토'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그린 리워드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앱(APP)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앱 내 ‘그린 리워드 서비스’ 탭에서 중고 제품 정보를 입력하고 수거 주소를 등록하면, 택배사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수거한다. 

    수거된 제품은 제조 연도, 오염 및 손상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정밀 검수를 거치며, 2025년 올해 기준으로 2019년 이후 제조된 상품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보상은 최소 5000원부터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L.POINT)로 지급된다. 브랜드와 품목에 따라 보상 기준이 상이하며, 특히 해외 브랜드 아우터 등 고가 품목일수록 높은 보상 금액이 책정된다. 제품 수거부터 검수 및 포인트 지급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수거한 제품은 세탁 및 정비 과정을 거쳐 리세일 전문 기업 '마들렌메모리'를 통해 중고 시장에서 재판매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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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개념의 신개념 자원순환형 리커머스 모델, '바이백(buy back)'을 도입한다.

    고객이 보유한 패션 상품을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로 지급하는 신규 서비스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시범 운영한 바이백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바이백 서비스는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더현대닷컴에서 판매 신청을 하고 상품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현대백화점과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가 협업해 상품 수거 및 검수를 진행한다. 

    검수는 구성품 및 라벨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검수를 통과하면 매입 금액이 고객에게 H포인트로 제공된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바이백 서비스가 취급하는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130여 개다. 

    마들렌메모리 측은 고객에게 매입한 중고 상품을 8월부터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리세일 상품으로 재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이러한 중고거래는 가치소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중고거래의 가치는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소비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나 패션업계의 의류 생산과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어, 바이백 서비스는 자원순환형 소비 구조로의 전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바이백 서비스 시범운영 결과도 호응을 얻었다. 시범운영 2개월 동안 1000여 명의 고객이 참여했으며, 이중 2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백으로 지급받은 H포인트를 활용해 동일 브랜드 상품을 다시 구매한 경우도 전체 매입 건수의 45%를 기록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은 고객일수록 바이백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바이백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 외에도 백화점 점포 내 중고 상품 매입센터를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