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비즈니스 데이터·SCB 도입 … "성장성 중심 평가로 전환"
  •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개최한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정책 수요자인 소상공인, 핀테크, 금융권 및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소상공인 신용평가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My Business Data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및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 도입 방향 등을 소개하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금융위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개최한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정책 수요자인 소상공인, 핀테크, 금융권 및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소상공인 신용평가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My Business Data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및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 도입 방향 등을 소개하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금융위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과거 실적 위주의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과 잠재력을 반영하겠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판교 카카오뱅크에서 열린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 현장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행사에서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My Business Data)’와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 등 디지털 기반 금융지원 체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금융위는 새로운 체계를 통해 ‘금융이력 부족’ ‘담보 부족’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문턱을 낮추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로 사업 전 주기 관리 … ‘AI 금융비서’로 진화

    금융위는 개인사업자가 흩어진 본인의 금융·상거래·공공정보를 통합해 조회하고, 금융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신용조회 기능을 넘어 창업·영업·재기지원 전 주기에 걸친 ‘AI 기반 금융비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예컨대 창업단계에서는 상권분석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영업단계에서는 정책자금 추천과 매출 분석, 금융상품 비교 기능을 제공하며, 폐업 시에는 재기를 위한 금융연계도 지원한다. 향후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사업자에게 ‘AI 금융대리인(My AI Agent)’ 기능도 부여할 방침이다.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는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는 분절된 정보를 통합해 소상공인이 최적의 시점에 최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도·성장성 SCB 도입 … 비정형 데이터도 반영

    금융위와 한국신용정보원은 소상공인의 공공·금융·비금융정보를 통합한 ‘소상공인·자영업자 통합정보센터(SDB)’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전용 신용평가 시스템(SCB: Small business & self-ownership Credit Bureau)을 만들 계획이다.

    이 체계는 기존 신용등급(CB등급)에 ‘성장성 평가 등급’을 결합해 소상공인 맞춤형 SCB 등급을 도출하고, 이를 실제 금융기관 여신심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평가에는 카드 사용·납부 이력, 업력, 상권 정보, POS 매출 등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함께 반영된다.

    신현호 토스뱅크 부사장은 “개인사업자는 개인과 법인의 특성이 혼재돼 고도화된 신용평가가 어려웠지만,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와 SCB가 도입되면 대출 공급 활성화는 물론 공급망 금융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토큰증권(STO) 통한 자금조달 방안도 제시

    간담회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STO)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도 논의됐다. 하나증권 측은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사업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통합 DB의 다양한 정보는 투자 판단의 기초정보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금융분야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소상공인에게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기회가 되도록 관련 정책을 신속하고 꼼꼼히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지금부터는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