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8에 삼성 이미지센서 탑재 유력삼성 시스템LSI가 개발해 美 파운드리 공장서 제조 '시너지'테슬라·애플 美 대형 고객사 확보에 美 생산시대도 본격화이재용 회장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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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맺은데 이어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이미지센서(CIS) 공급을 담당하게 되며 한동안 주춤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이번 애플 건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한 이미지센서를 파운드리 사업부가 제조해 공급하는 구조로 삼성 반도체만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장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7일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함으로써 이 시설은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년 동맹 소니 대신 삼성 이미지센서 택한 애플반도체업계에선 애플이 언급한 이 칩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CIS)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앞서 업계와 시장에선 내년에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8에 삼성의 초광각 CMOS 이미지센서를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고 이번 발표로 이 같은 추측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지난달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빠르면 내년부터 아이폰18 프로 모델에 삼성전자의 초광각 CMOS 이미지센서를 사용할 것"이라며 "다만 아이폰 전체 모델에 적용할 지는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삼성전자는 반도체(DS)사업부문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조직인 시스템LSI사업부를 통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ISOCELL(아이소셀)'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소셀은 모바일용 AP(Application Processor) 브랜드인 '엑시노스'와 함께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의 대표 제품으로 많은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았다.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그동안 15년 가까이 소니와의 협력을 통해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받았다. 이번에 삼성이 소니와 애플 간의 15년 협력을 깨고 새로운 칩 메이커로 등극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시장의 주목이 쏠리는 것이다. 애플이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아이폰4s가 출시되던 지난 2011년부터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며 지난해 신작인 아이폰16까지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본다.특히 지난 2020년 이후부터 소니가 독점해 온 고급형 아이폰 모델에 탑재되는 맞춤형(custom) 센서를 삼성이 대체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이 소니의 고급형 맞춤 센서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시작해 향후 전 모델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애플이 이번에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혁신적인 칩 제조 기술' 개발을 위해 삼성과 협력에 나선다는 점도 양사가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소니만큼의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
-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 시스템LSI+파운드리 경쟁력 '시너지' …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재가동이번 애플과의 협력으로 삼성 시스템LSI의 이미지센서 제품력을 인정 받은 동시에 이를 제조하는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도 다시 한번 확인돼 고무적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테슬라의 차세대 AI칩인 'AI6' 제조를 전담하게 되면서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파운드리로 다시 주목받게 됐는데, 여기에 애플에 들어가는 칩 제조까지 맡으면서 기술력과 경험치를 키우고 고객사 유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삼성 파운드리가 일찌감치 투자한 미국 생산공장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이번에 애플이 삼성과의 협력을 공개하는 동시에 향후 4년 간 미국 내 총 투자액을 기존보다 1000억 달러 늘린 6000억 달러로 확정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 투자 압박에 응하는 모습이다.이와 같은 맥락으로 애플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신공장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삼성과의 협력을 택하며 '미국 생산 시대'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입장에선 기존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신공장 모두에서 미국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생산 활성화의 막을 열었다.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던 삼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다시 불이 지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덜고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과거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비전을 제시했던 이 회장의 행보가 다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