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각사 TF 가동…디지털 자산 전략 본격화당국, 스테이블코인 AML 용역 발주…규제 체계 전면 재정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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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일제히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에 맞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디지털자산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한 양상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 계열사 3곳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가상자산의 변동성 문제를 보완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함께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토스 관계자는 “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중심으로 내부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현재는 사업성 검토 단계 수준으로 진행 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뱅크도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 사업화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증사업 경험과 KYC(고객확인제도)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관련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발행, 유통, 중개, 보관, 결제 등 다양한 요건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케이뱅크는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하고, 시장 동향 분석과 중장기 전략 수립 작업에 나섰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협업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이들 3사는 디지털자산 TF 구성에 앞서 지난 6~7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선제적으로 출원했다.이처럼 인뱅 3사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제도화 흐름과 국내 규제 개편 움직임이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활용을 제도권 내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입법과 정책 정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에 맞춰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체계 전반 재정비에 돌입했다. FIU는 가상자산 2단계법 도입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영업행위, 가상자산의 발행과 관련된 AML 위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인뱅 3사가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수익 모델로 낙점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기술 융합과 규제 대응에 강점을 지닌 인뱅들이 새로운 금융 시장을 선점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