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경쟁력 갖춰 … 곧바로 프로젝트 핵심 작업 돌입”“목표 성능 100% 이상 … 추격이 아닌, 시장 선도하겠다는 의지”“소버린 AI, 기업 간 경쟁 넘어, 국가 차원의 생존 문제”
  • ▲ 김유철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 전략부문장.
    ▲ 김유철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 전략부문장.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이하 LG AI연구원)은 국내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일찌감치 AI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가장 앞선 모델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 그런 LG AI연구원의 AI모델이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5곳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쟁쟁한 5개 AI 정예팀 경쟁에서 LG AI연구원의 낙승을 장담할 순 없다. 지난 12일 김유철 LG AI 연구원 전략부문장에 대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다. LG AI연구원에서 AI 연구개발의 연구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윤리 및 신뢰성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김 부문장은 이번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취지에 맞게 ‘가장 잘 준비된 컨소시엄’이 LG AI연구원의 차별점”이라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고 새로운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선행 기술 검증과 데이터 확보를 이미 완료해, 준비 기간을 최소화하고 곧바로 프로젝트의 핵심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 AI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정부의 최소 조건인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95%의 성능’ 조건을 넘어 100% 이상이라는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김 부문장은 “이미 LG ‘엑사원4,0’이 동급 오픈 모델 중 최고 성능을 내고 심지어 10배 이상 큰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기술 발전의 급격한 속도를 고려할 때, 글로벌 최고 수준 대비 95%의 성능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히 격차를 유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을 뛰어넘는 100% 이상의 목표로 단순히 추격이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리더가 되겠다는 도전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AI 연구원이 가진 ‘소버린 AI’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이 주효했다. 

    소버린 AI에 대해 김 부문장은 “AI는 일상생활 전반과 매우 넓은 범위의 업무에 활용되며 그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어 자칫하면 많은 것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체적인 AI 기술과 생태계 확보는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생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소버린 AI의 핵심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실제 이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AI 철학과도 상통한다. 배 장관은 AI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최근까지 재직해왔다. 

    김 부문장은 “배 장관으로부터 지난 5년간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같이 일하면서 고민했던 AI 산업 선도 방안을 앞으로 잘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인재 양성을 강조한 것도 다른 정예팀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국내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현재 운영 중인 인턴십을 확대해 전국 모든 대학원생에게 과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공모를 통해 지원받는 개방형 인턴십을 운영할 계획인데, 이러한 의도가 인정받아 ‘인재 양성 생태계 측면에서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향후 LG AI는 ‘K-엑사원’을 중심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김 본부장은 “이 생태계를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들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B2B 고객, 또는 B2C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져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