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디마이너스원과 협업해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 펼쳐국제 식료품 로컬 마트서 육아용품 구매한 이주 배경 가정에 발급'몰라서' 필수 예방접종 혜택 받지 못하는 이주 배경 아동에 '영수증'으로 정보 전달지역사업기관 40곳, 중점 협력기관 68곳 등 1000여개 기관과 협력… 지속 확대 계획"정보의 장벽 무너지고 의료 사각지대 사라지기를 기원"
  • 국제 식료품을 파는 로컬 마트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이주 배경 가정에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이 함께 발급된다. 이 특별한 영수증에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아동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필수 예방접종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어, 그간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주 배경 가정 아이들도 의료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브랜드브리프 취재 결과, 독립 광고대행사 디마이너스원은 최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과 함께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주 배경 아동들은 낯선 환경 탓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언어장벽과 정보 부족으로 인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동은 12세까지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필수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동의 96.4%가 1세 이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반면에 이주 배경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은 55.2%에 불과하다.

    이처럼 이주 배경 아동들의 예방접종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데다, 관련 정보도 모르고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에 협력한 한 국제 식료품 로컬 마트. ©디마이너스원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에 협력한 한 국제 식료품 로컬 마트. ©디마이너스원
    이에 초록우산과 디마이너스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내 이주 배경 가정의 부모들이 자주 방문하는 국제 식료품 로컬 마트에 주목했다. 이 마트에서는 각 나라의 식재료, 향신료 뿐 아니라 육아용품을 판매한다. 분유, 기저귀, 이유식 등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이 로컬마트는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이주배경가정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아이를 위한 물건을 구입하는 순간에 맞춰 그들에게 익숙한 언어로 아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의 시작이었다. 

    이에 디마이너스원은 기저귀, 분유, 베이비로션 등 육아용품을 구매한 이주 배경 가정의 부모들에게만 출력되는 특별한 영수증을 만들었다. 육아용품 카테고리를 구매할 때만 출력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고, 각 상점별로 만 12세 미만 아동이 섭취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매장 상황에 맞춰 상품 카테고라이징을 진행했다.
  •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 ©디마이너스원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 ©디마이너스원
    글로벌 POS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회사인 '자바포스'와의 협력으로 특정 상품(육아용품) 카테고리 인식 시 영수증이 출력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발해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만을 위한 새로운 포스 시스템을 만들었다. 영수증 디자인은 디마이너스원이 맡았다.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 5개국어로 작성된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에는 각국 언어로 "알고 계셨나요?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모두 무료 필수예방접종 대상자입니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아래 QR로 접속해주세요. 초록우산은 예방접종부터 교육 지원까지 이주 배경 아동의 건강한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초록우산 지원 상담 탭 연결 QR을 삽입했다.

    디마이너스원 관계자는 "5개국어로 작성된 영수증 외에도 다양한 언어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초록우산 사이트에서는 네팔, 라오스, 러시아, 몽골, 베트남, 영어,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총 12개 언어로 안내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캠페인 확산을 위해, 참여 협력 마트 및 공공기관을 포함한 전국 초록우산 지역사업기관 40곳과 중점 협력기관 68곳 등 약 1000여 개 기관에 캠페인 안내문과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에는 베이비본죽, 베베숲(Bebesup),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인천광역시 등이 함께 참여해 이주배경아동의 어려움을 알리고, 캠페인 취지 확산에 뜻을 모으고 있다. 현재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은 8개 로컬 마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을 대행한 디마이너스원. ©디마이너스원
    ▲ 초록우산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을 대행한 디마이너스원. ©디마이너스원
    김세원 디마이너스원 매니저는 "이주 배경 가정의 아이들이 '몰라서' 필수예방접종을 비롯한 의료지원으로부터 소외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 배경 가정의 부모들이 생필품과 육아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로컬 마트'에 주목했고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을 통해 각국 언어로 된 필수예방접종 및 의료지원 정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매체의 규모만큼이나, 타깃의 생활 맥락 속 가장 자연스러운 접점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주 배경 가정에 이 영수증이 닿아, 정보의 장벽이 무너지고 의료 사각지대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은 1948년부터 어린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언제나 어린이 곁에서 함께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초록우산은 이주배경아동 지원을 대한민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아동 관련 이슈로 보고 중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초록우산은 지난해에만 총 9033명의 이주배경아동에 대해 약 103억원 규모로 예방접종 및 진료, 임신‧출산 지원, 의료통역비 등 지원사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