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9일 '경제동향 9월호' 발간건설업 생산 장기간 부진 이어가 소비지원 정책에 소비 부진 완화수출, 美 관세 여파에 둔화 가능성
  •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5월 2년여 만에 '경기 둔화' 표현을 사용했으나 석 달만인 지난달 '소비여건 부분적 개선'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 다소 완화'라는 한층 긍정적 시각을 내놓았다. 

    7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2.1%)은 도소매업(5.8%) 증가폭이 확대되고 숙박⋅음식점업(1.6%) 부진이 완화되며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광공업생산(5.0%)은 반도체(20.5%)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6.4%), 전자부품(5.3%) 등이 개선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건설업생산(-14.2%)은 장기간의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부문은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2.9%)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1.3%)도 반등하면서 증가폭(2.4%)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1.6%),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5%)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도 증가로 전환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2분기 국내총소득 증가세(1.5%)가 확대되는 등 소비 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7월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했다. KDI는 "소비지원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7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1.4%에서 -5.4%로 하락전환했다. 운송장비가 기저효과에 기인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의 증가폭이 축소된데 따른 영향이다. 

    건설투자(-14.2%)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KDI는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의 회복세는 향후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심사 강화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면서 건설투자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 주로 기인해 전월(5.8%)보다 낮은 1.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과 동일한 5.8%의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2.8%)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자동차(13.6%)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품목(-3.0%)은 부진한 모습이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미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고용 여건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취업자 수는 전월(18만3000명)과 유사한 17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9만2000명)과 제조업(-7만8000명)의 부진이 지속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일시적인 휴대전화료 인하로 전월(2.1%)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책 효과에 따른 소비 개선세는 향후 수요 측 물가 하방 압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