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만 206억원 손실 … "태양광 보급 확대로 손실액 더 커질 듯""잦아진 원전 출력제어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 최소화 방안 모색"
  • ▲ 하늘에서 바라 본 고리원전 ⓒ연합뉴스
    ▲ 하늘에서 바라 본 고리원전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어'가 잦아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원전 출력 제어로 인한 한수원의 손실은 총 1071억596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손실액은 출력 제어 탓에 생산하지 못한 전력의 가치(발전량X발전단가)를 금액으로 환산한 것인데 2020년에는 연간 손실이 56억원에 그쳤지만, 출력 제어 횟수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전력 공급이 넘쳐 발전 단가가 가장 낮은 원전의 출력을 강제로 줄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있다. 한수원은 그동안 전력 수요가 급감하는 봄·가을철 주말이나 명절, 그리고 산불·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출력 제어를 해왔다. 

    출력제어 횟수는 2020년 2회, 작년 7회에 그쳤으나, 최근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 전력 과잉이 심해지고 송전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면서 올 상반기 출력 제어는 25회에 달했다. 올봄에는 평일에도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을 7회 멈춰 세우기도 했다.

    특히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은 전력망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향후 태양광 보급이 늘어날수록 원전의 발전량 감소가 더 큰 폭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경우 원전 단가가 올라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종배 의원은 "재생에너지 폭증으로 값싼 발전원인 원전이 수시로 출력을 줄이면 단가가 올라 전기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며 "원전 고장을 유발할 위험도 큰 만큼 출력 제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