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시장공략 가속 …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 투자CCUS 전문회가 카본코 설립…석유화학 분야 성과 창출
  • ▲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카본코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흡수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DL그룹
    ▲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카본코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흡수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DL그룹
    DL그룹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대비해 미래혁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그룹 주요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DL그룹에 따르면 건설분야에선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MR은 노심과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원전 주요기기를 하나의 모듈에 담은 소형원자로다. 기존 대형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발전 유연성이 높은게 장점이다.

    무온실가스 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태양열·풍력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와 달리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SMR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최적의 전력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3년부터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협업 중이다.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은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엑스에너지의 SMR기술은 전력 생산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SMR 가동 때 발생하는 600도이상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하는 식이다.

    DL이앤씨는 SMR사업과 접목한 청정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 활용(CCUS)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DL이앤씨는 2022년 CCUS 및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 흡수제는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카본코 흡수제는 이산화탄소 포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어 그만큼 포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보다 46%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카본코는 파일럿 공정에서 흡수제 성능검증을 완료했으며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본격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DL이앤씨와 카본코는 캐나다의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를 맡으며 카본코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고부가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DL케미칼은 2023년 10월 미래 혁신을 이끌 사내벤처 노탁을 설립했다. 노탁은 빠른 의사결정과 신소재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연구 개발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규모로 출발했다.

    이미 상업화를 위한 절차가 본격 진행중인 성과도 있다. 노탁은 극초고속 통신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PCB 소재인 Notark(노탁) 레진을 개발했다. 

    PCB는 넓은 절연판 위에 회로를 형성하고 그 위에 장착된 부품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회로 기판으로 전자제품, 휴대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DL케미칼은 이번 소재 개발의 상업화를 통해 연 6억불에 달하는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노탁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사업에 필요한 첨단 소재도 개발중이다. 수전해, 흐름전지 및 연료전지용 '이온교환막'을 개발해 고객사와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DL그룹은 "앞으로도 미래혁신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과 업황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