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광산에 1조·아르헨 염호에 950억 투자연 27만톤 리튬 확보 … 전기차 86만대 분량리밸런싱 통해 현금 마련 → 미래 투자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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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그룹 자산 구조조정(리밸런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통 산업의 고질적 저수익 구조를 털어내는 체질 개선과 함께 ‘친환경·소재 중심 그룹’이란 청사진을 실현하는 모양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이차전지소재 원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1조1000억원을 투자,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우량 자원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리튬 자원에 대한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원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다.호주 리튬 광산 지분 30% 확보 …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사 인수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7억65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원 규모다.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 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톱티어 리튬 광산인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으로부터 연간 27만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두 광산의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반영한 수치로, 수산화리튬 3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전기차 약 86만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호주 리튬 광산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광산 경영 참여 및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하며, 시장의 본격 성장기에는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사업 확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우량 염수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는 6500만 달러(한화 약 95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Lithium South)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
- ▲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포스코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인접해 있는 이번 광권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이 매장돼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추가 자원과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존 리튬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저수익 사업 정리로 2.6兆 마련 … 美 대형 철강사 인수도 검토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장인화 회장 취임 후 ‘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New Engine(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바 있다. 핵심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투자를 통해 반세기를 넘게 이어온 제철보국을 넘어 이차전지소재의 국산화로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소재보국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장 회장은 비핵심자산과 수익이 낮은 126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2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기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사업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지난해 3월 장 회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그룹 자산 구조조정 계획은 절반이 완수해 누적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앞으로 2027년까지 추가적인 자산 정리를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 창출, 총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미래 사업 투자 여력을 강화하게 된다.장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마련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에 재투자하는 ‘순환형 재무 전략’을 택했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 중으로 국내에선 국내 1위 해운사 HMM을 들여다보고 있다.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한 곳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조단위 규모의 대형 투자를 단행, ‘동업자 수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 ▲ 호주 미네랄 리소스社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포스코
앞서 국내 경쟁 맞수인 현대제철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는 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한 데 이어 미국 메이저 철강사 지분 투자로 곧장 현지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는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발표되고 거래는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포스코홀딩스가 전략 투자 차원에서 최소 20% 이상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0억 달러(약 8조6000억원)로 이 경우 투자금은 현 시가 수준에서 1조7000억원이 필요하다.이 같은 포스코홀딩스의 검토 방향이 US스틸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관세 영향 최소화에 나선 일본제철의 사례만큼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동차 강판 상품이 주력인 곳으로 US스틸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의 철강사 중 하나다.다만 포스코홀딩스는 대미 전략 투자가 업무협약(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으로, 투자 여부 및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해외 투자 일환으로 북미 시장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