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인수 완료 후 즉시 증설 … 국내 공장 증설도 동시 진행해 성장 속도공장 확보로 美 관세 리스크 해소 … 글로벌 의약품 수요 대응력 대폭 확대2038년까지 41개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 비만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확대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캡처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캡처
    셀트리온이 미국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와 국내 대규모 생산시설 확대를 포함한 총 5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올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셀트리온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41종 확보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인 등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회사의 차세대 성장 비전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는 사실상 모두 해소됐다"며 "이제는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수요 대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소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 내 공장 인수를 통해 관세 협상 타결 후에도 상존하는 품목 관세 리스크까지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특히 해당 공장의 현재 캐파만으로도 미국 내 판매할 셀트리온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이미 예정된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 동시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단계적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하고,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해 합계 6만6000L 증설을 총 5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약 7000억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두 합해 총 1조4000억원의 시설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되는 것이다. 

    증설을 위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로,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설계 및 각종 허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국내 신규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국내외 투자 균형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신규 확보되는 국내와 미국 공장은 각각 국가별 상황과 수출 목적에 맞춰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물량 공급을 소화하고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주로 국내 공장이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30년이 되면 송도 생산능력이 미국을 제외해도 부족한 상황이 온다"며 "송도에 최소 18만L 증설이 필요하고, CMO(위탁생산) 사업까지 확대하면 36만L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확보한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2030년까지 7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해 총 18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목표 제품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현재 상업화 타임라인에 맞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2038년까지 연평균 2~3개의 신규 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총 41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강점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발작, 면역항암 등 새로운 영역의 치료제를 대폭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 확대와 영향력 강화도 기대된다.

    회사는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와 별개로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는 신규 제형 변경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서 회장은 "4분기부터 실적이 본격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매출은 3분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매출원가율은 35% 이하, 영업이익률은 4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 규모와 경쟁할 체력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이유는 고수익 신규 제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출시 초반부터 현지에서 호평 받으며 가파른 처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에는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가 유럽 시장에 신규 출시돼 매출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고수익 신규 제품의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한 차원 높아진 실적 성장이 확인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제약 시장에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큰 호평 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실적 성장이 매분기 마다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기반 삼아 셀트리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