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 예대금리차는 1.45로 더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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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다시 오르며 4%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일제히 뛰었지만, 기업대출금리는 내려가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마진)는 두 달 연속 줄어 은행의 수익성도 다소 눌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 금리는 연 4.24로 9월(4.17)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6에서 3.98로, 전세자금대출은 3.76에서 3.78로 각각 0.02%포인트씩 올랐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1에서 5.19로 0.12%포인트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측은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데다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평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는 채권시장 지표금리의 오름세가 반영됐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9월 2.88에서 10월 2.99로 0.11%포인트 뛰었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대상월)도 같은 기간 2.52에서 2.57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계·기업 합산)는 4.03에서 4.02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은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3.99에서 3.96으로 0.03%포인트 하락하며 6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금리가 3.91에서 3.95로 0.0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05에서 3.96으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2.52에서 2.57로 0.05%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등이 포함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56으로 0.04%포인트,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61로 0.0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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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금리가 소폭 내려가고 예금금리가 오른 결과,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1에서 1.45로 0.06%포인트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19에서 2.18로 0.01%포인트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0월 56.2로, 9월(62.1)보다 5.9%포인트 낮아졌다. 8월(62.2)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보면 고정금리 비중이 91.5에서 94.0으로 2.5%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정형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줄어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이 떨어진 가운데, 규제와 대출 한도 관리 여파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저축은행이 0.19%포인트, 새마을금고가 0.03%포인트, 신협과 상호금융이 각각 0.0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81%포인트)과 새마을금고(+0.29%포인트)에서 오르고, 신협(-0.06%포인트)과 상호금융(-0.08%포인트)에서 내리는 등 기관별로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