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나 11월 금리 인하 … 지금은 금융안정에 초점""통화스와프, 경제 아닌 정치적 영역 … 과거 효과 엄청나"
  • ▲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오전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오전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시장의 기대처럼 남은 두 번의금통위에서 1번 정도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10월이 될지 11월이 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지금 당장 금리를 결정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며 "9월 들어 수출은 예상보다 괜찮은 반면 건설투자가 압도적으로 부진해 경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건설 경기와 가계대출 흐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황 위원은 "가계부채와 집값이 잡혀야 금리를 낮추는 건 아니고, 추세적 안정이 중요하다"며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가 되고 안정적인 추세로 가느냐 아니면 급격해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집값 자체보다, 집값 상승세가 확산해 가계대출 증가세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한다"며 "정부가 나온 대책들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다가 추가 대책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6·27과 9·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이미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기대심리로 다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증가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추진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는 경제적 영역이 아닌 정치적 영역"이라며 "향후 통화 조합을 다양하게 해서 스와프를 해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황 위원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논의됐으면 좋겠다"며 "그 과정에서 거시건전정 정책에 대한 한은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해서는 "민간의 화폐 창출 기능이 있어 굉장히 민감한 부분으로 안전판을 마련해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생각"이라며 "외화가 쉽게 유출된다는 점에서 각 나라의 특수 상황에 맞게 안정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