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 건설 외감기업 실적분석보고서 발간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 473개사
  • 건설산업 수익률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은 건설 외감기업 2199곳의 평균 순이익률이 1%에 못미치는 0.8%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건설 외감기업 순이익률이 0%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2015년이후 처음이다.  

    고금리와 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여파로 업계 부실화도 확대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 2023년 43.7%에서 2024년 44.2%로 늘었다. 

    더불어 3년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한계기업'도 전체 22.5%에 달했다. 지난해 건설업내 한계기업은 473개사로 대기업 8개사(1.7%), 중견기업 59개사(12.5%), 중소기업 406개사(85.8%)로 중소기업 비중이 컸다.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은 영남이 27.4%로 가장 높았다. 2023년과 비교하면 강원·제주는 11.9%포인트, 경기·인천은 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연구원은 건설업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높은 공사 원가와 고금리를 꼽았다. 코로나19이후 상승한 공사원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기준금리 하락과 외감기업 부채비율 감소에도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18.4% 증가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업계 부실 증가로 하도급업체 대금지급 분쟁, 근로자 임금체납,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단기적 방안으로 건설업계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적정공사 원가를 반영한 공공사업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면서 "또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중심의 산업체질 개선과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다각화로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