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폐업신고수 622건…매일 1.8곳 문 닫았다10대건설사 공사미수금 21.4조…전년비 약 24% 증가비핵심 사업부문 정리·자회사 매각 등 현금확보 사활 착공 등 선행지표 부진…"건설경기 침체 당분간 지속"
-
해를 거듭할수록 건설경기 침체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수는 관련 조사이래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주요 건설사들 또한 재무전략 최우선과제로 '유동성 확보'를 꼽을 정도로 자금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들어 16일 현재까지 폐업신고를 등록한 종합건설사수는 총 622건으로 2005년 공고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별로 환산하면 매일 1.8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폐업을 선택한 결정적 요인으로는 매출채권 회수지역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이 꼽힌다.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결국 폐업신고로 이어진 셈이다. 이는 대형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의 공사미수금은 총 21조4535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4% 증가했다. 미수금은 건설사가 공사를 완료하고도 조합이나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한 돈을 뜻한다.
-
이처럼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비핵심 자산을 매각,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곳이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올초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과 더불어 보유중인 유휴부지를 유동화하는 것에 대한 회계법인 자문을 의뢰한데 이어 최근에는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대 군부대 부지 매각을 추진중이다.또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타카(TAQA)에 2027년 2월까지 1조677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GS이니마는 브라질·중동·유럽에서 담수화·폐수처리 인프라사업을 수행하는 세계 10위권 상하수처리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736억원·영업이익 1235억원·당기순이익 558억원을 기록한 알짜계열사로 꼽힌다.SK에코플랜트도 올해 △리뉴어스(3742억원) △리뉴에너지충북(1567억원) △리뉴원(2813억원) 등 국내 환경 자회사를 모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으며 추가로 SK오션플랜트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
신세계건설은 비핵심 계열사인 레저사업을 정리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말 남여주레저개발㈜ 보유주식 지분 1092만360주(지분율 10.67%)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53억43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발표한 레저사업부 영업양수 계약의 후속절차다.SM그룹은 2016년 준공한 마곡산업단지내 사옥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건물은 지하 2층~지상 12층·연면적 1만5697㎡ 규모로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했다가 지난 7월 퇴거했다.이러한 업계의 고군분투에도 내년 업황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건설수주액은 공공부문 발주 확대로 올해보다 4% 증가하지만 민간주택 경기회복 지연과 규제강화 등으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최근 개최한 '2026년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통해 부진한 건설경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선구 연구위원은 "착공 등 선행지표 부진이 누적되고 있고 지역 건설경기 양극화, 안전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