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싱가포르 CBD에 첫 해외지사 개소 아시아 금융허브 활용 외환조달 다변화 국적선사 글로벌 진출 현장 지원 강화 해외 네트워크 확대로 전방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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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3일 웨스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싱가포르 지사는 해진공이 세계 해운·물류 산업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발판입니다. 싱가포르의 강점과 우리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한국 해운·물류 산업은 더 넓은 세계로 항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3일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해진공은 세계 해운·물류·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중심업무지구(CBD)에 첫 해외지사를 열고,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체계 구축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운금융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세계 해운·금융 허브에 전략적 거점 구축해진공은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확대하고 국적선사 해외 영업지원, 동남아 항만물류, 선박 투자 관리 등 현지 밀착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최대 해양클러스터로, 운임거래·선박매매·금융계약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핵심 지역이다. 동시에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집적된 국제 금융허브로서,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가 집중된 동남아 투자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해진공의 싱가포르 지사 설립은 업무 특성과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해진공의 핵심 사업인 선박·인프라 금융이 대부분 미국 달러로 이뤄지고 자금조달도 해외 금융 기관 대출과 글로벌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진행된다.그동안 해진공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외화 조달 체계를 구축해 왔다. 글로벌 외화채권 발행 시에도 아시아 지역 투자자가 전체 물량의 약 70%를 인수할 만큼 해진공의 중요 자금 조달 기반으로 자리잡았다.싱가포르 지사 개소로 외화채권 발행 측면에서 기대되는 강점으로는 △아시아 금융허브 내 현지 거점 확보 △외화채권 발행 시 투자자 접근성 향상 △신속한 시장 대응 및 타이밍 조절 가능 △글로벌 신뢰도·존재감 재고 △현지 통화와 외화 다변화 기반 마련 △ESG·글로벌본드 등 특후 목적채권 홍보 강화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중 최초의 금융 목적 해외 지사라는 선도적 지위 △글로벌 신용등급 기관과의 협업 용이 △싱가포르 거래소·국제금융기관 등과 협력 채널로 지사 역할 확장 가능성 등이 꼽힌다.해진공은 아시아 금융 중심인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현지 투자자설명회(IR) 진행, 금융·해운 시장동향 점검 등을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국적 기업에 더 경쟁력 있는 금리로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3일 웨스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韓 해운·물류기업 해외진출, 현장서 뒷받침싱가포르 지사의 핵심 역할은 한국 해운·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현장에서 직접 뒷받침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화주, 선사, 브로커, 트레이더 등이 실시간으로 운임 거래, 선박 매매, 금융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적 거래가 활발한 글러벌 허브다. 해진공은 이 같은 환경을 적극 활용해 국적선사의 글로벌 영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네트워크 세션, 리서치 세미나 등을 운영해 국적선사의 글로벌 화주영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리서치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국적선사가 시장 동향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아울러 싱가포르는 지리적 접근성과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RHQ) 집적 측면에서 동남아 투자사업 발굴과 관리에 최적의 위치로 평가된다. 해진공은 지사를 통해 동남아 투자사업 발굴·관리를 강화하고, 현지 금융기관·투자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외화 자금조달 기반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한다. 개소식에 맞춰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현지 금융활동울 지원하고 ESG 금융 촉진, 해운·물류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싱가포르 거래소(SGX)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글로벌 ESG 금융 동향 등을 논의하며 향후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방향을 함께 검토했다.싱가포르 시장 공략을 통해 한국형 K-해상운임지수인 K-컨테이너지수(KCCI)와 K-건화물선종합지수(KDCI)의 해외 신뢰도 확보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K-운임지수는 최초 26개사로 시작한 운임지수 패널사가 현재 45개로 확대되며 두 배에 가까운 외형 성장을 이뤘다. 패널사 구성 또한 대형·중소·외국계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까지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다변화됐다. 올해 발표 3주년을 맞이한 KCCI의 경우 국내외 유명 분석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해진공은 K-운임지수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해운거래소 설립과 파생상품 거래 기초 자료 활용 등 활용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내빈들이 3일 웨스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테이프커팅식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뉴욕·런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지속 확장해진공은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해운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내년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런던 등 주요 글로벌 금융·해운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진공은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싱가포르지사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기업인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지사의 역할과 향후 운영 방향이 소개됐으며, 글로벌 해운시장 동향과 해진공이 개발한 해운지수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개소식에 참석한 주싱가포르대사관 홍진욱 대사는 해진공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한싱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고, 해운 분야에서의 녹색디지털해운항로협정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며 "조선 및 해운 강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허브 항만인 싱가포르는 세계 해양 분야에서의 탈탄소, 디지털화를 선도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