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불공정거래 원스크라이크 아웃"정은보 "AI 감시·부실기업 퇴출로 시장 신뢰 회복"증권사 CEO들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모험자본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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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뉴시스)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영재 상장회사협의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사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오기형 코스피 5000 특위위원장, 정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상훈 밸류업특위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황창순 코넥스협회장.
한국 증시가 2일 2026년 첫 거래를 시작하며 새해 장을 열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202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고, 불공정거래 근절과 시장 인프라 혁신, 생산적 금융 전환을 올해 자본시장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부실기업 퇴출,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아웃 등 시장 신뢰 회복에도 방점을 찍었다. 증권사와 유관기관들도 모험자본 공급과 혁신기업 육성을 통해 자본시장이 실물 경제 성장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이날 개장식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등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수장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오기형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상훈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다.정은보 이사장은 개장식사에서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고, PER과 PBR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되며 자본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우리 자본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정 이사장은 올해 거래소의 핵심 과제로 시장 신뢰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AI 기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며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디지털 금융 전환과 신상품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 이사장은 "가상자산 ETF와 선물 등 신상품을 확충하고 디지털 금융 전환을 준비하겠다"며 "AI, 에너지, 우주항공 등 첨단 전략 산업 맞춤형 상장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금융당국 역시 강도 높은 시장 질서 확립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올해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의 집행 역량을 확충하고 불공정거래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추진하겠다"며 "주가조작은 반드시 적발되고, 한 번 적발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점을 시장이 온전히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또 "쪼개기 상장 과정에서 일반 주주 보호를 강화해 기업 성장의 성과가 공정하게 공유되도록 하겠다"며 "초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점검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시장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TO(토큰증권)와 관련해 민관 합동 협의체를 가동해 법 시행 시점까지 제반 여건을 충분히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정치권에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기형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며 "상법 3차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공시 제도 강화와 이사의 충실 의무 규범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통화량 증가에 기댄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증권사 최고경영자들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선봉에 설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6년을 '미래에셋 3.0'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융합, 혁신성장기업 투자 확대, 수익구조 고도화, 금융소비자 및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두 대표는 "병오년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해"라고 강조했다.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를 중심으로 기업금융과 혁신투자를 확대해 '아시아 넘버 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해외 시장 개척과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해 경계를 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은 금융업의 중심축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 자금을 창의적 투자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역시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모험자본 투자 선봉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KB증권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2026년을 '변화와 도약의 해'로 규정하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객 자산 보호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신한투자증권 이선훈 사장은 내부통제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고, 키움증권 엄주성 사장은 "모험자본 공급은 증권사의 본연 기능이자 사회적 책무"라고 말했다.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은 자기자본 4조원을 초대형 IB 도약의 출발점으로 제시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유관기관 수장들도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환율 안정과 기업 자금조달·국민 자산 형성 관련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2026년 증시 개장과 함께 거래소, 금융당국, 증권사, 유관기관이 모두 '신뢰 회복'과 '생산적 금융'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한 가운데, 자본시장이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실물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