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피지컬 AI·휴머노이드 실증 움직임인력 의존 벗어나 로봇 중심 공정 전환 목표현장 적용 확대 통해 무인 자동화 상용화 가속
  •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물류로봇 '스트레치'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물류로봇 '스트레치'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물류업계가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맞춰 로봇 기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지컬 AI로 주목받는 로봇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물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류업체들은 최근 배송 공정에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실증하며 물류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람처럼 인식하고 판단하며 정교하게 동작할 수 있는 로봇을 투입해 자동화의 한계를 넘겠다는 복안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환경을 넘어 현실 세계를 물리적으로 이해하고 인식하며 직접 행동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물류업계는 2010년대부터 휠소터 등 자동 분류 설비를 도입해 왔지만, 상품과 박스 형태가 제각각인 탓에 피킹·포장·출고 공정에서는 여전히 인력 투입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물류 현장은 제조업 대비 자동화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혀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 활용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한 로봇 생태계 구축과 사업 시너지를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이 제시한 휴머노이드 로드맵에 따라 물류·서열 작업 등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공정부터 로봇을 투입하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활용해 부품 글로비스 물류센터와 완성차 출고기지에서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치는 최대 23㎏의 화물을 수직 3.2m, 수평 1.95m까지 옮길 수 있는 로봇으로, 글로비스는 현장 니즈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전달해 이를 사양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로보티즈 AI 휴머노이드를 업계 최초로 투입해 완충재 보충, 박스 적재 등 반복 작업 등을 실증했다.

    현재 실증을 마친 휴머노이드는 추후 다른 공정으로 도입을 확대하며 규모도 늘려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CJ대한통운은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와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로봇이 시각·음성·언어·센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전략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시드2 라운드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업계 최초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물류 현장에 투입했다. 현재 로봇 전문기업 로브로스와 광운대·경희대·서강대와 함께 국책 과제에 선정돼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증에는 로브로스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족 보행 로봇 ‘이그리스-C’를 활용해 사람 손과 유사한 로봇 핸드를 통해 피킹과 포장 등 정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향후 로봇에 물류 운영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 및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진천풀필먼트센터에 로봇을 배치해 출고와 포장 작업을 직접 학습시키며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서 현장 중심의 로봇 투입을 통해 휴머노이드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무인 자동화 기반 물류 솔루션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