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컨콜서 검토 후 진전 없다 공식화전기차 캐즘에 포스코퓨처엠 안정화 먼저배터리 3사도 지분 매각 등 자금 확보 총력
  • ▲ 포스코퓨처엠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자문단까지 꾸리며 HMM 인수 의지를 보였던 포스코가 최근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미래 사업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 안정화가 먼저라는 내부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 추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것과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9월경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자문단을 꾸려 사업성 분석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HMM 인수 검토가 해운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 물류비 절감, 원자재 수송 안정화 전략으로 해석하면서도, 최근 전기차 캐즘에 따른 그룹 투자 부담이 커지며 우선순위가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HMM 인수 대금은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에는 포스코퓨처엠 실적 개선이 선행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9% 감소한 1조8271억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소재 초기 가동 비용과 인프라 부문 일회성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매출은 20.6% 감소한 2조9390억원, 영업이익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 1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성과지만, 영업이익률은 1.1%에 불과해 ‘돈은 벌었지만 잘 번 단계는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적으로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자금 수혈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업황부진에도 속도조절과 함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ESS용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다. 2027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으로,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연산 최대 5만톤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새만금 구형흑연공장도 지난해 11월 착공을 시작했다. 2027년 3분기 준공 예정이다.

    실제로 전기차 캐즘에 주요 배터리사들이 자금 확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는 최대 1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확보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회사는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존 채무 상환과 함께 증액 발행 시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온도 이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프로그램으로 시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사와 소재사의 보릿고개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 합작 법인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삼성SDI와 합작 법인 정리와 관련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고, SK온은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는 “기존 투자 계획 등도 속도조절하면서 이 시기를 버텨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