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출 사장 선임으로 경영 공백 해소 전망한화시스템 지분 취득 맞물리며 민영화 재점화시총 18조 넘어 인수 부담 및 수은 매각 변수
  • ▲ 정권 교체마다 KAI의 민영화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뉴데일리
    ▲ 정권 교체마다 KAI의 민영화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뉴데일리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KAI 지분 매입이 맞물리며 민영화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16일 KAI는 오는 18일 경남 사천시 본사 에비에이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후 이사회를 거쳐 9대 사장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 사임 이후 약 8개월간 이어진 KAI의 컨트롤타워 공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국장은 울산 학성고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2006년 중령으로 전역한 뒤 방사청 개청 당시 4급 특채로 임용된 ‘방사청 개청 멤버’다.

    이후 13년간 방사청에서 근무하며 방산수출지원팀장, 절충교역과장, 기획조정관, 계획지원부장, 지휘정찰사업부장, 국방기술보호국장, 무인사업부장 등 방산 정책과 사업관리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전 국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의 대내외 신뢰 회복과 수출 성과 확대 등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달 2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한국형 전투기 최초 수출 추진과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 등 대외 협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이에 정권 교체 시기마다 반복돼 온 낙하산 인사 논란을 끊기 위해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통해 경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도 KAI의 구조 개편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역시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에서 “민간기업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영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K-방산이 날개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KAI가 제 몫을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아프게 생각한다”며 장관으로서 KAI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방위산업 경쟁자들이 공격적 투자로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최대주주가 수출입은행이어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지분 취득까지 더해지며 KAI 민영화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KAI 보통주 56만6635주를 약 599억원에 매수했다.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7년여 만으로, 양사가 미래 방산 먹거리를 위해 파트너로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민영화 이후 인수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불어 한화에어로와 KAI는 지난달 5일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미래 핵심 사업을 위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지분 취득은 전체 주식의 0.58%에 불과한 일반 투자라는 시각도 있지만 향후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도하는 ‘스페이스 허브’ 전략의 완성을 위해 항공우주·엔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이다.

    이날 기준 KAI의 시가총액은 약 18조8000억원 수준으로,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26.41% 지분의 단순 가치는 약 5조원에 이른다.

    이처럼 K-방산의 전례 없는 호황으로 인수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단일 기업이 인수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복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계획이 변수로 꼽힌다.

    작년 수은은 “현재 KAI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향후 대내외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KAI의 경영 전략과 시장 여건 등을 검토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국장의 사장 인선에 대해 KAI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AI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이사회 이후 조합원들과 대의원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김종출 내정자에게 주요 사항을 질의해 답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답변에 따라 민영화 등도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