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CSM 2조 쌓았는데 잔액은 감소…낙관적 계리가정 '역습'고객 규모 작은데 경험조정 손실 더 커…인수심사 관리 의문
-
- ▲ ⓒ연합뉴스
한화생명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신규 미래이익을 창출하고도 정작 전체 미래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IFRS17 도입 이후 낙관적으로 설정됐던 계리가정이 대규모 변동분과 경험조정으로 되돌아오며 약 3조원 규모의 미래이익을 장부에서 지워내야 했기 때문이다.17일 한화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663억원이다. 지난 한해 동안 새로 판 보험에서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는 의미다.이러한 공격적 영업의 중심에는 국내 최대 보험대리점(GA)인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을 통해 1년 새 설계사 수를 6000명 이상 늘리며 2만7000명 규모의 조직을 구축하는 등 외형 성장에 나섰다.하지만 정작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은 8조7100억원으로 연초(9조2382억원) 대비 약 5200억원 감소했다. 원인은 미래 이익을 조정하는 '추정치의 변동'에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2조5567억원, 실제 손해율이 추정치를 빗나간 경험조정으로 4239억원을 각각 차감했다. 작년 한 해 열심히 영업해 벌어들인 신규 이익보다 과거의 가정을 수습하기 위해 장부에서 지워낸 금액이 1조원 가량 더 큰 셈이다.이러한 '조 단위' 증발은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과 비교했을 때 더욱 이례적이다. 자산 규모가 한화생명의 약 2.5배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 감소 폭은 약 7460억원에 그쳤다.삼성생명이 신계약으로 확보한 3조원 가운데 약 24%만을 회계수정에 쓴 반면, 한화생명은 신계약 CSM의 145%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특히 실제 사고 발생 건수와 직결되는 경험조정에서도 고객 수가 훨씬 적은 한화생명이 삼성생명(-3702억원)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관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가정과 실제 손해율 사이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하지만 한화생명은 경쟁사 대비 조정 규모가 크게 나타난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5년 부채 할인율 강화와 교육세 인상 등 영향으로 CSM 규모가 연초 대비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적인 CSM 규모는 순증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계약 수익성 개선과 보유계약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보유 CSM의 안정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