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CSM 2조 쌓았는데 잔액은 감소…낙관적 계리가정 '역습'고객 규모 작은데 경험조정 손실 더 커…인수심사 관리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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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신규 미래이익을 창출하고도 정작 전체 미래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IFRS17 도입 이후 낙관적으로 설정됐던 계리가정이 대규모 변동분과 경험조정으로 되돌아오며 약 3조원 규모의 미래이익을 장부에서 지워내야 했기 때문이다.17일 한화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663억원이다. 지난 한해 동안 새로 판 보험에서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는 의미다.이러한 공격적 영업의 중심에는 국내 최대 보험대리점(GA)인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을 통해 1년 새 설계사 수를 6000명 이상 늘리며 2만7000명 규모의 조직을 구축하는 등 외형 성장에 나섰다.하지만 정작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은 8조7100억원으로 연초(9조2382억원) 대비 약 5200억원 감소했다. 원인은 미래 이익을 조정하는 '추정치의 변동'에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2조5567억원, 실제 손해율이 추정치를 빗나간 경험조정으로 4239억원을 각각 차감했다. 작년 한 해 열심히 영업해 벌어들인 신규 이익보다 과거의 가정을 수습하기 위해 장부에서 지워낸 금액이 1조원 가량 더 큰 셈이다.이러한 '조 단위' 증발은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과 비교했을 때 더욱 이례적이다. 자산 규모가 한화생명의 약 2.5배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 감소 폭은 약 7460억원에 그쳤다.삼성생명이 신계약으로 확보한 3조원 가운데 약 24%만을 회계수정에 쓴 반면, 한화생명은 신계약 CSM의 145%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특히 실제 사고 발생 건수와 직결되는 경험조정에서도 고객 수가 훨씬 적은 한화생명이 삼성생명(-3702억원)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관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가정과 실제 손해율 사이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하지만 한화생명은 경쟁사 대비 조정 규모가 크게 나타난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