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운에 17년 만의 1500원 돌파… 고환율 쇼크에 시장 '긴장''뉴노멀' 안착이냐 1400대 복귀냐… 국제유가 안정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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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를 동시에 부추기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종가 기준 1501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일에도 1500.6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1500원대 안착을 시도했다.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3월 1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 조짐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해진 가운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이 반영돼 원화 약세폭이 타 통화 대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시장에서는 현재의 고환율 상태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뉴노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개입 강도가 변수가 되겠지만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환율 1500원대 안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 환율이 일시적으로 1550원에서 1560원선까지 추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관측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점도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반면 현재 환율이 기술적 저항선에 도달한 만큼 다시 1400원대로 반락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팽팽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환율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매도 상태로 규정하며, 단기간에 1500원선에 안착하기보다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오는 4월로 예정된 글로벌채권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반도체 업황 회복을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강세가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를 꼽고 있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기준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지속할 경우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유가가 80~90달러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환율 역시 1400원대 중반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미세 조정에 나서며 방어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이라는 대외 변수가 워낙 강력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