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510원 돌파, 17년여 만 최고트럼프 최후통첩 D-1 “호르무즈 안 열면 발전소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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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 급등을 넘어 대외 변수에 따라 1500원대가 새로운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른바 ‘뉴노멀’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했다. 장중에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1510원을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환율 상승은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가가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가장 큰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 상승 기대를 자극했고, 이는 곧바로 환율 상방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이 추가로 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유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며 환율이 1550원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대 중반까지의 추가 상승도 가시권이라는 시각이다.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을 지적하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함께 향후 글로벌 자금 유입이 가시화될 경우 상승 속도가 둔화될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결국 향후 환율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유가가 안정될 경우 원화 약세 흐름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이라는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이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경우 환율이 14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될 수는 있지만, 긴장이 고조될 경우 환율 상단은 계속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시장에서는 소수 의견이지만 환율이 16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