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상황 속 '전직 은행장' 선호 '증가'금융·경제·경영 전반 풍부한 경험·전문성 '고평가'
-
- ▲ 비금융 기업들 사이에서 전직 은행장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퇴임 은행장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동 전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재무관리와 자금조달 역량이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금융·재무·경영 전반에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은행장들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조 전 행장이 2024년 말 퇴임한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롯데지주가 전직 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지주는 석유화학·건설·쇼핑 등 주력 계열사의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은행 출신 인사의 전문성을 빌려 자본 이슈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화학 소재 기업 효성화학 사외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을 이달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렇듯 신규로 추천된 은행장 출신 인사는 총 3명으로 집계됐다.은행장 출신 인사가 비금융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사례는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있고, 박성호 전 하나은행장이 한진칼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심성훈 전 케이뱅크 은행장은 녹십자, 하춘수 전 DGB대구은행장(현 iM뱅크)은 대구 건설기업 서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GS글로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은행장 출신 사외이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 오랜 기간 금융권에 종사하며 현장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고 회계와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앞서 은행장 출신 인사를 선임한 롯데지주와 효성화학 모두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특히 중동 전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차입 구조 관리, 유동성 확보, 자금 조달 타이밍 조정 등이 중요해진 점이 은행장 출신 인사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자금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때, 이들이 보유한 금융권 네트워크가 원활한 자금 수혈과 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관측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주주권리가 강화되고 있고 불확실성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전직 은행장들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