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9bp·5년 23bp·10년 21bp↑… 사실상 '패닉성 매도'외국인 ‘투매’에 선물 급락…美 금리 상승 겹쳐 약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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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규모 매도와 미국 국채금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 여파가 겹치면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20bp 안팎 급등했다. 중동 전쟁 이후 환율과 유가 불안으로 누적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유가에 이어 금리까지 동시에 흔들리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위기 시그널'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지명자가 인플레 파이터로 '매파'인 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시장 전반에 '패닉셀'이 연출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9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110%로 전일(3.4180%) 대비 19.3bp 상승했다. 이는 전일 대비 약 5.6%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5년물은 3.8370%로 23.7bp, 10년물은 3.8750%로 21.7bp 각각 급등했다.

    평소 수 bp 내외에서 움직이던 국고채 금리가 이날 전 구간에서 20bp 안팎 급등하며 사실상 ‘패닉성 매도’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 약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확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3년 국채선물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한때 전일 대비 30틱 이상 급락했고, 외국인은 약 1만3000 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입찰 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장중 10bp 넘게 급등하는 등 수급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상승 폭을 키운 점도 국내 금리를 끌어올렸다. 전일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0bp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일본과 호주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외 금리 상승, 외국인 수급,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과 유가 급등에 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트리플 리스크'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