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환대출 금리 상한 7~9.5% … 차주 이동 유인 확대중금리대출 5.4조→3.3조 급감 … 저축은행 영업환경 악화업계 "영향 제한적이나 우량차주 확보 경쟁 지속될 것"
  • ▲ ⓒ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중앙회
    포용금융 확대가 저축은행의 대출 구조를 흔들고 있다. 은행권이 중·저신용자까지 흡수하면서 기존 저축은행의 우량 차주가 빠져나가고, 고위험 차주가 남는 구조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저축은행 신용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저축은행 대환전용 대출'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신한저축은행 고객에 한정됐던 대환대출을 타 저축은행 차주까지 확대한 것이다.

    해당 상품은 재직기간 1년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대환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은행권으로 전환해주는 ‘KB국민도약대출’을 통해 최고금리를 연 9.5% 이하로 제한했으며 소득·재직 요건을 완화해 대상 고객을 넓혔다. 우리은행 역시 2분기 중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해 최대 2000만원 한도로 금리 상한을 연 7%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을 갖춘 차주를 중심으로 대환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에 맞게 상대적으로 폭넓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대환대출은 재직기간 3개월 이상, 신용점수 400점대 이상 차주를 대상으로 하며 금리는 연 6~19%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NICE 기준 300점대 차주까지 포괄하는 등 은행권보다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으로의 대환대출이 확대될 경우 '우량 차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가 은행권으로 이동하면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권에는 고위험 차주 비중이 확대되고, 이는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업권의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3조3785억원으로 상반기(5조4891억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개인신용대출 한도 제한 등의 영향으로 중금리대출 공급 자체가 위축된 결과다.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통상 연 10~16%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해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이후 저축은행들이 총량 규제를 맞추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큰 중금리대출부터 축소하면서 공급 감소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카드론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사들도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등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 대환대출의 진입 요건이 여전히 높은 만큼 실제 차주 이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은행권 상품은 재직기간 1년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신용도를 요구하는 등 심사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금리 절감 효과가 크지 않거나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있는 경우 차주의 전환 유인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 자체가 많지 않아 전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 대환대출 시장을 통한 고객 이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우량 차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