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앞두고 소송 … ‘시간 벌기’ 해석오지급 사고 후폭풍 … 내부통제 리스크 수면 위로368억 과태료 부담, 제재 수위 역대급상장 앞두고 악재 연쇄 … 경영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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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불복해 소송에 나선 빗썸의 선택을 두고 시장에서는 단순한 법적 대응 이상의 ‘속사정’에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는 제재의 부당성을 다투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장 일정과 사업 지속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영업 일부정지 6개월 처분에 대해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동시에 신청했다.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 당장 시행될 제재는 미뤄진다. 업계에서는 “결국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빗썸이 처한 상황이다. 이번 제재는 과태료 368억원과 함께 내려진 고강도 조치다. 미신고 해외 거래소와의 거래, 고객확인 의무 위반 등 누적된 리스크가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부 통제 실패에 대한 종합 판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여기에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까지 겹쳤다. 단순 실수로 시작된 사고였지만 일부 물량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신뢰 문제로 번졌다. 특히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내부 통제 부실이 노출됐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 심사에서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부분이 바로 내부 통제”라며 “이 이슈 하나만으로도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에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무거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연초부터 사고와 제재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성장이 아니라 생존을 고민해야 할 국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임원진은 상장 일정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리스크도 부담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에는 대주주 지분 규제 등 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배구조로는 이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결국 상장 이전에 구조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소송은 ‘승부수’라기보다 ‘버티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제재 자체를 뒤집기보다 집행을 늦춰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상장 절차를 최대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유사한 사례에서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진 전례도 있어 내부적으로는 일정 부분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제재를 늦춘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부 통제 논란, 규제 리스크, 상장 불확실성까지 한꺼번에 얽힌 상황에서 단순한 시간 확보 전략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 빗썸이 마주한 건 단순한 제재 이슈가 아니라 사업 기반에 대한 신뢰 문제”라며 “이 상태가 길어질 경우 투자자 이탈이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