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거래소 맡기고 신사업 집중 … 빗썸 IPO 대비 '투트랙' 전략코인원, 차명훈 단독 체제 전환 … 실행력 강화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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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왼쪽), 차명훈 코인원 대표. ⓒ빗썸, 코인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경쟁의 축이 점유율에서 지배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은 같은 창업주 체제 아래서도 정반대 전략을 택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빗썸은 창업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한발 물러선 채 그룹 재편을 주도하는 반면, 코인원은 창업주 차명훈 대표가 단독 경영으로 복귀하며 전면에 나섰다.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이재원 대표 연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코인원은 지난 20일 차명훈 대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빗썸은 창업주 이정훈 전 의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계열사인 빗썸에셋(전 빗썸에이)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을 이끌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존 이재원 대표 연임을 통해 거래소 운영의 안정을 유지하는 한편, 창업주는 신사업과 투자 전략에 집중하는 '투트랙' 구조를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이는 창업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여 향후 IPO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특히 사채 발행 한도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은 향후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전략을 염두에 둔 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2007년 아이템매니아에서 이정훈 빗썸에셋 대표이자 전 빗썸 이사회 의장과 인연을 맺은 뒤 이 전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코인원은 창업주 차명훈 대표가 단독 경영 체제로 복귀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오너 중심 경영' 회귀로 풀이된다.차 대표는 과거 11년간 코인원 대표를 맡으며 회사를 이끈 업계 1세대 인물로, 기술 조직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구글·SK 출신 임원 영입과 전 직군 대규모 채용을 통해 실행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코인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국내 원화마켓 점유율은 △업비트 64.61% △빗썸 25.82% △코인원 8.94%로 집계됐다. 특히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2.76%에서 12월 5.19%, 2026년 1월 5.71%, 2월 5.86%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두 거래소의 전략을 두고 빗썸은 창업주가 구조 재편과 신사업을 설계하는 '간접 리더십', 코인원은 창업주가 전면에 나서는 '직접 리더십'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 차이에 대해 양사 역시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강조한다.빗썸 관계자는 "사채 발행 한도 증액은 향후 투자 자금 필요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제재 관련 행정소송 계획에 대해선 당국 제재를 신중히 검토한 뒤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인원 관계자는 "창업자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기술·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