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 15%↓·거래소 이익 38%↓원화 예치금 31% 늘어…억대 보유 계정 17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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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거래소 수익성이 모두 감소했지만 투자자 계정과 원화 예치금은 오히려 늘며 '관심은 유지, 시장은 냉각'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이어졌다.

    25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95조100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상반기(6조4000억원) 대비 15% 줄었다. 거래소 영업이익도 3807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위축의 배경으로 가격 약화 흐름을 지목했다. 하반기 들어 무역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기관 자금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용자 수와 원화 예치금은 늘었다.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3만개로 3% 늘었고, 원화 예치금은 8조1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이용자 826만명(74.2%)은 10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계정은 약 17만개(1.5%)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용자는 30대(26.8%)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6.7%), 50대(19.4%), 20대(19.0%)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이용자 비중이 더 컸다. 

    가상자산 종목 수는 1732개로 12% 늘었다. 단독 상장 가상자산도 296종으로 증가했다. 단독 상장 가상자산은 유동성이 낮고 가격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아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지속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 변동성은 7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내 원화마켓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원화마켓 시가총액이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한 반면 코인마켓은 규모가 축소됐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107조3000억원으로 6% 증가했다.

    거래소 간 이전 등에 적용되는 트래블룰 적용 금액은 23% 감소했다. 반면 해외 사업자나 개인 지갑으로 이전되는 '화이트리스트' 거래는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