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금융안정상황' 발간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연체율 하락취약·잠재취약 동반 확대 … “차주 5명 중 1명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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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연체율도 하락하는 등 외형상 금융안정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취약차주와 잠재 취약차주가 늘어나며 ‘숨은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3월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중 가계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7%로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세 확대 영향으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40.9%에서 139.8%로 하락했다.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은행권 연체율은 0.39%에서 0.38%로 소폭 낮아졌고, 비은행권도 연말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2.31%에서 2.09%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권 연체율은 1.00%에서 0.93%로 떨어졌다.하지만 이러한 ‘겉지표 개선’과 달리 취약차주와 잠재 취약차주는 늘어나는 흐름이다. 차주 수 기준 취약차주 비중은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6.4%에서 6.7%로 상승했다. 특히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17.8%에서 18.0%로 확대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차주 5명 중 1명꼴로 금리 상승이나 경기 둔화 시 취약차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이 같은 흐름은 가계부채 총량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로 신규 차입은 제한됐지만, 기존 차주의 상환 부담은 누적되면서 일부가 취약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으로 중·저신용 차주가 이동하면서 부채 구조가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잠재 부실 누적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차주는 경기 민감도가 높아 경기 둔화 시 연체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취약차주 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은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가 재차 취약계층으로 전환된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기존 차주 가운데 연체가 진행되면서 취약차주로 분류된 경우가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신용회복 지원 조치가 일회성에 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향후 금리 상승이나 경기 여건 변화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이나 부채 비율만 보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약차주로 이동하기 직전 단계의 차주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나 경기 충격이 가해질 경우 부실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