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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빚투와 해외 사모대출, 환율 변동성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상황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주가는 급격한 조정 이후에도 연초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회사채 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1510원을 상회한 바 있고 현재도 1500원 전후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교란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업권별 유동성과 자금조달 여건 등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은 최근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고, 저담보 계좌 비중도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가 추가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담보비율 악화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빚투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특사경에 인지수사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편이 4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금감원이 조사 단계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 범위 확대에 따른 권한 남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위 중심의 수사심의위원회를 통해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내부 통제 장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이 원장은 "해외 사모대출펀드는 정보 비대칭과 높은 레버리지 구조로 과거 고위험 상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금리 상승과 중동 리스크가 맞물릴 경우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 잔액은 약 17조원 규모로, 이 중 개인 투자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투자자 대상 정보 제공과 불완전판매 방지 절차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해외 사모대출 펀드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개인 투자자 대상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고 그런 움직임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리스크를 점검하고 익스포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