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4.41~7.01% … 3년5개월 만 최고치석 달 새 상단 0.78%p 상승, 은행채 금리 급등 영향중동 리스크에 시장금리 가속 … 가계 이자 부담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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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7%를 넘어섰다. 석 달 만에 0.7%포인트 이상 급등한 금리 충격이 고스란히 차주에게 전이되면서, 고점에서 대출을 끌어다 집을 산 '영끌족'의 상환 부담이 임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가 현실화될 경우 가계부채 리스크가 급격히 증폭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41~7.01%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말(3.93~6.23%)과 비교하면 상단은 0.78%포인트, 하단은 0.48%포인트 뛰었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99%에서 4.119%로 0.67%포인트 상승했다.최근 들어 금리 상승세는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된 이후 한 달 사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7%포인트 급등했고, 이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 역시 0.31%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시장금리 변동이 시차 없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차주의 부담이 단기간에 커지고 있다.다른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세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53%로 상단이 0.17%포인트 올랐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3.61~6.01%로 상단이 0.14%포인트 상승했다. 사실상 가계대출 전반에서 금리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발 유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문제는 이러한 금리 충격이 고스란히 가계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특히 고점에서 주택을 매입한 영끌 차주는 금리 1%포인트 상승만으로도 연간 이자 부담이 수백만 원씩 증가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자산 가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금융비용만 늘어나면서 '현금흐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금융권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때문에 레버리지 축소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대출 보유자는 금리인하 요구권 활용, 중도상환 등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투자 역시 공격적 자산보다 현금흐름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상승 속도가 더 큰 리스크"라며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영끌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부작용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