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 고점 대비 11.99% 하락이달 4일 하루 14.81% 급락 후 낙폭 일부만 회복전기차 성장 둔화…美 세액공제 종료로 수요 감소ESS로 돌파구, 관세 43.4%로 북미 생산 경쟁력 부각증권가 "실적 상향·탈중국 수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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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사태 충격 이후 KRX 2차전지 TOP 10 지수가 지난달 고점보다 11%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지만, ESS가 전기차 수요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 27일 3634.10로, 고점(4129.53)을 찍은 2월 27일 대비로 11.99%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3월 초 미국 ·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 등 중동 긴장 고조로 급락했다. 3월 4일 하루에 566.01포인트(14.81%) 폭락해 3256.02까지 내려앉았다. 이튿날인 5일엔 360.86포인트(11.08%) 급반등했지만 낙폭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중동 충격 직전 거래일(3월 3일 · 3822.03) 대비로는 4.91% 낮다.

    ◆ 전기차 둔화 속 ESS 전환 가속 … "보완재일 뿐" 경고도

    지수 부진의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2250만대로 외형 성장은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2025년 9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되면서 같은 해 10월 이후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 140GWh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1차 약 450㎿, 2차 200㎿ 물량을 수주했고, 2025년 12월에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운영업체와 약 2조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온도 2025년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284㎿(전체의 약 50%)를 확보했다.

    미국의 대중국 ESS 배터리 관세율이 2025년 30.9%에서 2026년 43.4%로 높아진 점도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업체에는 기회 요인이다.

    다만 ESS를 전기차의 대체재보다는 수요 변동성을 완화하는 보완재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ESS 비중은 30% 안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고 ESS 배터리 팩 가격이 전기차용을 밑도는 데다 배터리 종류도 단가가 낮은 LFP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고 있어 마진 상방이 제한적"이라며 "또 북미 ESS 영업이익의 약 90%가 첨단제조세액공제에서 비롯되는 구조여서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라고 말했다. 

    ◆ 증권가 "실적 전망 상향·탈중국 수혜 … 2차전지 저평가 구간"

    지수와 시총이 중동 충격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올라가는 흐름이 감지됐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6년 예상 순이익 최고값(375억원)보다 2027년 예상 순이익 최저값(884억원)이 더 높아 보수적으로 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와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5.8%, 2.7%, 1.3% 상향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배터리 공급망 강화 기조는 후퇴하지 않았으며 구조적 탈중국 흐름은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시장의 메인은 전기차가 아닌 ESS · AI 데이터센터 · 로봇 · 국방 전동화가 차지했고 작년에 세미나 주제 수준이었던 ESS와 LFP가 올해에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적용처를 기존 전기차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 로봇 · 항공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전고체가 AI 시대 전력 인프라와 연결되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읽히기 시작했다는 점이 산업적으로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