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2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이 빠르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3분 기준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2.8원 급등한 1528.5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519.9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단숨에 1520원선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3월 10일(1561원)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주간거래에서 1515.7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야간 거래에서도 1521.1원까지 치솟으며 상단을 계속 열어가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가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종전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며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하며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었다. 브렌트유 역시 112달러대를 유지하며 에너지 가격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웃돌며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