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5'로 이사회 재편 …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실적·사업 전략 표심 결정 … 기관·외인 신뢰 확인 방점분리선임 감사위원 최 회장 측 추가 선임 시 '10 vs 5'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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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된 이후 처음 열린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주총 전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이 각각 9대6 또는 8대6까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까지 가세한 경영진 지지 흐름이 판세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상편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하편에서는 주주 신뢰의 기반이 된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짚어본다.<편집자주>'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번 주총 결과를 통해 현 경영진 체제가 주주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다.지난 24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이사 5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1명은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 선출하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 변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집중투표제 적용으로 소수 지분의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의석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과는 9대5로 나타나며 기존 구도가 유지됐다.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 측 5명과 영풍·MBK 측 1명 등 총 6석을 두고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이사 수 확보 경쟁을 벌였다.이사 선임 결과는 다득표 순에 따라 고려아연 측이 5명 중 3석을 확보하게 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수성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의 합작 법인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가 1561만2555표로 1위를 기록했다. 최윤범 회장은 1560만8378표로 2위를 차지하며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고려아연 측 황덕남(1560만8288표) 후보자까지 3위에 오르며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반면,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 측은 기대했던 '3인 확보' 시나리오에 실패했다.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와 이선숙 사외이사 후보자가 각각 1548만8305표, 1529만1499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 제안 인사인 최병일 사외이사 후보자와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는 선임되지 못했다. 따라서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구성이 기존 '11(고려아연)대 4(영풍·MBK)'에서 '9대 5'로 재편돼 최 회장 측 우세가 유지된 것이다.이는 의미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의 지분율은 3% 안팎 수준에 불과해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표심에 관심이 쏠렸다.무엇보다 과거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왔던 국민연금이 최 회장 사내이사 선출에 기권하기로 하는 등 제한적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이사회 과반 유지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해외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 투자자들이 현 경영진에 대해 신뢰를 유지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 박병욱 후보 등 고려아연 측 후보에 기권을, 미국 정부와의 합작 법인 크루시블 JV 후보 선출에는 찬성하기로 한 바 있다.집중투표제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 측 경영권 방어는 주주들의 표심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펀더멘털 기반 방어’로 해석하고 있다. 지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실적과 사업 방향성이 주주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MBK·영풍 측의 우군으로 분류됐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직원 연금기금(CalSTRS)도 고려아연의 핵심 안건에 찬성했다.표심의 배경에는 고려아연의 단단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며 비철금속 업계 내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다.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 환경에서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해 온 점이 장기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
- ▲ 3월 24일 '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고려아연 노조가 피켓을 들고 영풍·MBK 경영 참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고려아연은 기존 제련 중심 사업에 더해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판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선 주총에서 분리선임 감사위원 2인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은 공석으로 남았다.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 전까지 분리선임 감사위원이 추가로 선임되어야 한다. 고려아연 측 이사가 선임되면 구도는 10대5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다만 경영권 분쟁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분 구조상 양측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주주총회에서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 표심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업계는 202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 13인(최 회장 측 10인, 연합 측 3인) 구도를 감안할 때, 향후 최대 분수령은 2027년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사례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실적과 중장기 전략이 주주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