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대비 10%p 높은 수익성… 로봇 액추에이터 ‘신사업 축’ 부상투오푸·민쓰 등 중국 업체 양산 기반 선점 … 샘플 공급 단계서 주도권 경쟁현대모비스, 캡티브 기반으로 초기 허들은 통과 … 표준·외부 고객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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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부품사들의 ‘제2의 캐시카우’로 로봇 부품이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대비 높은 수익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양산 기반을 선구축하며 초기 주도권 경쟁이 가속되는 양상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도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에 나섰다. 

    1일 중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투오푸 그룹, 데사이 SV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의 지난해 실적에서 로보틱스 사업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기존의 자동차 부품 사업 대비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수익원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 옵티머스 공급망에 진입한 투오푸 그룹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8.25%로 자동차 부품(18.0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 중심의 단가 압박 구조에서 벗어나 공급자 중심 가격 형성이 가능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자동차 부품에서 축적된 모터·감속기·조향·제어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전환이 용이하다는 점도 사업 이동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봇의 ‘핵심 구동부’인 액추에이터의 상업화를 이끄는 국가는 중국이다. 투오푸, 데사이SV, 완리양 등 양산 체제 구축을 시작한 최상위 티어 업체들에 이어 민쓰는 북미 합작법인(JV) 설립과 유럽 시장 확장을 통해 액추에이터와 모션제어를 묶은 패키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쌍린홀딩스는 연간 1500세트 규모의 파일럿 생산을 넘어 10만세트 양산라인을 구축 중에 있다. 

    다만 시장은 아직 초기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부품사들은 이미 양산라인을 구축해도 정식 대량 주문은 확보하지 못하고 샘플·테스트 공급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실제 수요처인 로봇 완성품 업체들 역시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부품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봇 성능을 좌우하는 제어·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점도 병목으로 지목된다. 소프트웨어를 외부에 의존해온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부품사들이 통합 성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구조와 관절 설계 등 기술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기술 방향성이 모호한 부분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의 한 ADAS 및 섀시 업체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자체가 아직 양산 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느껴진다”며 “당분간은 파일럿 중심 공급이 이어지겠지만, 양산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미리 생산 체제를 구축한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양산 기반을 선점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도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 확대와 맞물려 구동계 부품 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나선 상태다. 캡티브 수요를 기반으로 초기 적용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 단계의 가장 큰 허들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제조 기반과 그룹 내 로봇·AI 역량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선 자체는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품질 체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협력 인프라까지 이미 갖춰져 있어 개발부터 양산까지 통합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양산 체제 구축이 지연될 경우 생산 기반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표준 경쟁과 외부 고객 확보 여부 역시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양산과 표준을 동시에 선점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 후발주자라도 전략에 따라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