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더 강하게 공격" … 종전 기대 사라져전날 20원 가까이 급락 → 하루 만 반등…변동성 확대환율 방향성 다시 '상단'으로…중동 변수 영향력 확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종전 기대’를 무너뜨리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20원대를 돌파했다. 전쟁 완화 가능성에 베팅하던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원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512.2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한때 15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가며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이후 흐름이 뒤집혔다.

    환율은 연설 직후부터 가파른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1519원까지 치솟았고, 장중 한때 152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날(1일) 주간 거래에서 28.8원 급락하며 형성됐던 하락 기대가 사실상 하루 만에 무너진 셈이다.

    전날 환율은 1501.3원에 마감했지만, 야간 거래에서 이미 1513.3원으로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겹치며 상승 흐름이 본격화됐다.

    이날 오전 10시29분 기준 달러 인덱스는 99.77로 전날(99.65)보다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환율이 상승한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달러 요인보다 지정학 리스크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충격의 핵심은 ‘기대의 붕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해온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긴장 완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 발언은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해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주요 인프라와 발전소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오프’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원화는 글로벌 자금 이동에 민감한 통화로 분류되는 만큼,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낙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쟁 양상이 실제로 확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은 추가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번 연설은 시장이 기대했던 ‘출구 시나리오’를 완전히 뒤집은 이벤트”라며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만큼 환율 상단이 열려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