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5연임으로 장기 리더십 지속최대 실적·최다 고객…인터넷銀 1위 자리 굳혀대출 규제에 성장 제약…수익성·건전성 동시 관리 부담플랫폼·수수료 사업 키우고 해외로 확장…성장축 다변화 시동
  •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뉴데일리DB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뉴데일리DB
    [편집자주] 인터넷은행 3사가 연임 체제에 들어서며 장기 리더십 구도가 형성됐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구까지 겹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리 변동성과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출범 초기의 성장 국면을 지나, 이제는 '얼마나 컸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각 리더십이 어떤 전략으로 이 '이중 과제'를 돌파할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윤호영 대표 연임을 확정하며 장기 리더십을 이어가게 됐다. 취임 11년차,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 최장수 CEO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연속성보다 변화에 쏠린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비이자수익과 플랫폼 사업이 대출 중심 성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기존 성장 공식이 유효한지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출범 이후 고객 기반 확대와 실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며 카카오뱅크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점은 윤 대표 연임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환경에서 리더십 교체보다 안정적인 체제 유지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6494억원,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객 기반도 빠르게 확대됐다. 고객 수는 267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에 달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수익 구조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웃돌았다.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수수료·플랫폼·투자 기반 수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 은행을 넘어 플랫폼 금융회사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앞으로의 영업 환경은 이전보다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은 제약을 받고 있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구까지 겹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여신 성장 역시 정책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관리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플랫폼 기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급결제, 대출 비교, 투자 서비스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광고·플랫폼 부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유기적 성장 전략도 병행된다. 카카오뱅크는 결제·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 영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검토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은행을 넘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 ▲ 카카오뱅크 AI 서비스.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AI 서비스. ⓒ카카오뱅크
    해외 사업은 '수익'보다는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대한 지분 투자와 함께 상품·서비스 기획, UI·UX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이어가며 현지 시장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단기 수익보다 사업 모델 이식과 시장 검증에 초점을 둔 전략이다. 

    태국 가상은행 진출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금융사와 협업해 서비스 기획과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 한국계 은행이 장기간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에 재진입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 기여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 경쟁력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생성형 AI를 금융 핵심 기능에 접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AI 검색, 금융계산기, 이체 등 주요 기능에 AI를 적용하며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고, 실제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향후 투자 정보 제공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결국 윤호영 체제의 과제는 명확하다. 플랫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은행으로서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출범 이후 이어온 성장 스토리는 이미 일정 부분 완성됐고, 이제는 그 모델이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카카오뱅크의 다음 스텝이 장기 성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당장의 재무적 이익보다는 한국에서 검증된 디지털뱅킹 역량과 성공 경험을 해외에 확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분투자와 M&A 등을 병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