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문답 넘어선 은행권 AI 에이전트 … 기업 대출심사 등 핵심업무 전면 투입30분 의견서 10초 만에 … 시중은행부터 국책은행까지 속도전서류 취합 벗어난 은행원, 리스크 교차 검증 등 '최종 의사결정'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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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이 'AI 에이전트' 실무 투입을 가속화하면서, 행원들의 리스크 검증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전경) ⓒ 연합뉴스
은행권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수동적인 문답형을 벗어나,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AI 에이전트' 체제로 고도화되고 있다. AI가 외부 데이터 수집부터 여신 심사 의견서 작성까지 핵심 실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행원들의 역할도 '리스크 검증'과 '최종 의사결정'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부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실무에 연이어 투입하며 업무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변화가 두드러지는 곳은 기업 대출 심사 부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법인 여신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여신심사지원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직원이 기업명 등 기본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업체 현황과 재무 정보, 산업 동향은 물론 담보 회수가치와 최근 매입·매출 흐름 등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해 심사 의견서 초안을 제시한다.하나은행도 전 영업점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부 감사 대상 기업뿐만 아니라 비외감 기업의 재무제표와 산업 동향 등을 AI가 분석해 심사의견 초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에는 직원이 직접 분석하고 작성하기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됐지만, AI를 통해 10초 만에 초안 생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다른 시중은행들의 AI 활용도 구체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커(PB)와 기업금융전담역(RM) 업무를 돕는 자체 AI 에이전트를 운영 중이며, 보이스피싱 같은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하는 데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기업 데이터 기반 보고서 작성과 대출금리 및 자금 관리에 AI를 투입해 실무진의 업무 체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대출 심사와 의사결정 체계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책은행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기업 공시 등 외부 데이터를 정제해 해당 기업의 위험 요인 등을 반영한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재무분석 AI 에이전트'를 자체 개발해 내부 서비스에 돌입했다. IBK기업은행도 자체 구축한 생성형 AI 'IBK GenAI'를 통해 임직원이 업무별 맞춤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자체 생성형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민간 시중은행은 물론 정책 자금을 집행하는 국책은행까지 생성형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셈이다.이 같은 AI 도입 확대로 직원의 검증 역량이 행원 업무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방대한 정보 수집과 문서 요약을 완벽히 수행하더라도, 잘못된 데이터를 사실처럼 제시하거나 맥락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신 업무의 특성상 AI의 잘못된 분석을 근거로 대출이 실행될 경우, 실무자가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금융권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업무는 사실상 AI가 완벽히 대체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은행원은) AI가 산출한 결과물을 검증하고 숨은 리스크를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