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비껴간 소액신용대출로 쌓아 올린 업계 1위 부실은 대부계열로, 담보는 타사 우량주로…'계열사 리스크 순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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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저축은행.
OK금융그룹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예외 상품인 소액신용대출을 앞세워 저축은행 업계 순이익 1위에 오르며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 그러나 비지주 금융그룹 구조상 계열사 간 부실채권 이전과 수백억원대 제3자 담보 제공 등 내부 거래가 가능해 규제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고금리 소액대출로 외형을 키운 뒤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내부에서 조정할 수 있는 구조가 맞물리며, 그룹 차원의 건전성 관리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서민 대상 고금리 여신 영업을 강화하며 최근 비약적인 자산 성장을 이뤄냈다. 핵심 주역인 OK저축은행은 DSR 규제를 받지 않는 소액신용대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3893억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는 전년(3672억원) 대비 221억원 급증한 수치이며, 증가율 또한 업계 1위다. 해당 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15.6% 수준이며 상단은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하는 19.99%다. 지난해 기존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들이 소액대출로 몰렸고, OK금융이 이들의 이자 부담을 발판 삼아 손쉽게 덩치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1억원 이하 신용대출에는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이같은 영업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6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년 순이익(39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23% 폭증한 규모다. 서민들의 고금리 이자 수익으로 창출된 현금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타 계열사를 지원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다른 주요 계열사 역시 대부업과 여신업을 기반으로 그룹 외형 확장에 화력을 보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년 연속 적자(각각 2335억원, 4421억원)를 냈던 OK캐피탈은 지난해 10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계열사 OK넥스트 또한 14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러한 자본력은 OK금융그룹이 비지주 체제 하에서 다양한 계열사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됐다.현재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홀딩스대부, 에프앤아이대부 등 다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비지주계열 금융그룹으로서 각 업권별 규제만 개별 적용 받는다는 점이다. 자본적정성이나 계열사 간 거래 등 그룹 단위건전성을 통합 관리하는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에서 벗어나있는 셈이다.이에 따른 우려의 지점은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한 리스크 이전 가능성이다. 지난 2일 공시에 따르면 OK홀딩스대부는 계열사 OK네트웍스로부터 60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연 4.79%, 만기는 6개월의 단기 차입금 형태로 서로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하며 자금을 융통한 것이다.같은 날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는 계열사 OK넥스트가 외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자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물은 iM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주식으로, 담보 금액만 314억 4300만원에 달한다. 한 계열사의 대출을 위해 다른 계열사가 알짜 주식 자산을 빚보증 담보로 내어준 것이다.부실 자산을 지워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88억 3600만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목적은 부실채권 매각 및 자산건전성 개선이다. 건전성 지표 관리가 필수인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을 대부업 계열사로 떠넘겨 연체율 지표를 방어하려는 모습이다.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은 계열사 간 보증이나 담보 제공을 금지해 자회사의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지는 리스크 전이를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OK금융은 비지주계열이라는 이유로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수백억원대의 부실과 담보를 내부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최근 저축은행 연체율이 6~7%대까지 치솟으며 건전성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서민 빚으로 쌓아 올린 OK금융그룹의 외형 성장이 향후 부실 전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