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3.57→4.07%, 한 달 새 0.5%p 급등락 '비정상 변동성'환율 1530원·유가 100달러 … 금리 흔드는 외부 충격 동시 작용주담대 4.42~7.02%, 3년여 만에 7% 재돌파외환 34조 투입·보유액 4236억달러 … 금리 불안 키운 정책 변수
-
- ▲ ⓒ연합
금리가 방향이 아니라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사이 시장금리가 0.5%포인트(p) 넘게 급등했다가 다시 되밀리는 등 주식 차트처럼 출렁이면서, 금리 자체보다 변동성이 더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환율·유가·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 속에서 대출금리까지 흔들리며 금융시장 전반의 예측 가능성이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이다.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은 2월 말 3.57%에서 3월 말 4.07%까지 치솟으며 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후에도 4.3%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단기간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은행 현장에서도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2%대에서 4.6%를 넘겼다가 다시 4.3%대로 내려오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이 같은 금리 급변은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까지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하며 먼저 뛰고, 대출금리는 뒤늦게 따라오면서 변동성이 증폭되는 구조다.문제는 금리의 '진폭'이다. 과거처럼 완만한 상승이나 하락이 아니라 단기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서 차주들의 대응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금리 재산정 시점이 도래한 5년 고정형 대출 차주들은 매 시점마다 상환 부담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다. 현재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2~7.02% 수준으로, 상단이 다시 7%를 넘어섰다.외환시장 불안은 금리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지난해 4분기 224억달러(약 34조원)를 시장에 투입한 데 이어 최근에도 개입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외환보유액은 4236억달러로 줄었고 글로벌 순위도 12위까지 밀렸다. 환율이 흔들릴수록 금리가 뛰고, 금리가 오르면 다시 자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도 당국의 개입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금리 급등락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결국 부담은 차주에게 집중된다. 자영업자 대출이 1070조원을 넘은 상태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연간 수조원 규모의 이자 부담이 추가된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끌어 쓴 '영끌' 차주들은 금리 재산정 시점에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 놓였다.시장에서는 지금을 '금리의 주식화' 단계로 본다.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외부 충격과 심리에 따라 빠르게 출렁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외환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금리가 높냐 낮냐보다 하루 사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변동성이 이어지면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