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3사 합산 순익 4000억 육박 … 현대·국민카드보다 많아결제·투자·광고 연결 … 생활 전반 파고든 플랫폼 수익 생태계카드사, 결제 4.1% 늘어도 수수료는 4427억 감소정책·신용리스크 비용까지 카드사만 짊어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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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CI. ⓒ각 사
전통 카드사들이 수익성 둔화에 직면한 사이, 이른바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로 불리는 대형 핀테크 3사는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한때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로 여겨졌던 이들이 이제는 수익 구조까지 잠식하는 '상어'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1.7조' 간편결제 일상화 … 핀테크 '빅3' 실적 질주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역시 141% 늘어난 3909억원으로, 카드업계 3위권인 현대카드(3503억원)와 KB국민카드(3302억원)를 넘어선 수준이다.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영업이익 3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5% 급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46% 급증해 201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첫 연간 흑자(213억원)를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다.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도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영업이익 1252억원으로 30% 증가했고, 카카오페이는 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에 올라섰다. 이로써 핀테크 ‘빅3’가 동시에 흑자를 달성하는 첫 사례가 만들어졌다.이 같은 성과는 막대한 이용자 기반에서 비롯됐다. 세 회사 모두 수천만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간편결제가 일상화되며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여기에 투자·대출·보험은 물론 광고 사업까지 결합되며 플랫폼 내 수익이 순환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간편결제 이용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결제 규모는 1조원을 웃돌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결제가 쇼핑을 넘어 교통·외식 등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이용 빈도와 체류 시간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특히 결제 수단이 실물카드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실물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0.4% 줄어든 1조4000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한 반면,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한 결제는 1조7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 비중은 72.5%까지 확대된 반면 카드사는 27.5%로 축소됐다. -
- ▲ ⓒChatGPT
◇ 핀테크와 대비되는 카드사 … 결제 늘어도 수익 악화정작 결제와 함께 신용을 제공하는 카드사들은 수익성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카드론 등 금융 수익은 늘었지만,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이 102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음에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4427억원 감소했다. 결제 수요가 늘어도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핀테크와 대비된다.이는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지원을 이유로 가맹점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온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할부금융, 제휴 기반 수익 모델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수료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는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4%를 웃돌면서 이자 부담이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는 구조다.대외 변수도 부담이다. 정부가 고유가 대응 차원에서 ▲주유 할인 확대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 유예 ▲대중교통 요금 추가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재원의 상당 부분을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크다.문제는 해당 영역 자체가 이미 저수익 구조라는 점이다. 주유소는 특수가맹점으로 분류돼 수수료율이 약 1.5%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교통 분야 역시 수익성이 제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터당 할인이나 캐시백, 교통비 환급 비율이 확대될 경우 카드사의 손익 구조는 추가로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결과적으로 결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플랫폼으로, 신용 리스크와 정책 비용은 카드사로 쏠리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는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키우는 구조지만 카드사는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