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는 글로벌 표준 선도, 패러다임 전환한 혁신의 역사통신산업 성장, 경제발전 토대 … ICT 혁신 마중물 역할‘AI 네이티브’ 6G시대 준비, 5G SA 연내 상용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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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는 ICT(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통신산업 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AI와 6G를 기반으로 다음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CDMA 상용화 3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 이종훈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과 한성대학교 이내찬 교수가 발제에 나서 CDMA를 중심으로 무선 통신의 역사와 의의를 조명했다.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상용화는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글로벌 시장은 유럽의 TDMA(시분할 다중접속) 방식이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이론적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교한 신호 처리와 디지털 기술을 필요로 했다.

    정부는 1992년 TDMA가 아닌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했다. 당시 퀄컴은 군사기술로 개발된 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었고, 정부는 퀄컴과 공동 R&D를 추진해 CDMA 상용화를 추진했다.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과 ETRI, 삼성전자 등과 1000억원 규모 민관 협력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후 1996년 1월 3일 이뤄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는 통신 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에 지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ETRI가 2002년 발간한 ‘CDMA 기술개발 및 산업 성공요인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고속 성장을 통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생산유발효과 125조원, 14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오면서 IMF 시기 유일한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CDMA 상용화 이후 구축된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는 ICT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998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해 1999년에는 2103만명으로 유선 전화를 추월했다. GDP 내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IT산업 수출은 전체 수출 규모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기술적·산업적 가치와 더불어 인류사 혁신에 기여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2024년 글로벌 ICT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된 것.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된 건수는 약 240여건 수준으로 트랜지스터 발명, 인터넷의 탄생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로로 인정받았다.

    다만 CDMA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약화된 모습이다. 설문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실시한 통신역사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최초 상용화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답변한 비율은 47.6%로 절반에 달했다. CDMA 상용화의 시발점이 된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통신산업 경쟁 체제 도입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성공적인 CDMA 기억을 되새기는 한편, 세계 최초 상용화 자부심과 ICT 기술을 선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AI·6G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세대 통신 기술인 CDMA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통상 10년을 주기로 진화하는 통신 기술 발전 역사는 3G를 거치며 무게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갔다. 2010년대에 들어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4G와 융합 서비스·대규모 트래픽을 지원하는 5G를 거쳐 2030년 6G 시대를 앞둔 시점이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은 “10년 주기 세대 변화는 기술 표준화부터 상업화까지 로드맵이 통상 10년 정도임과 동시에 기술 발전에 기인한 것”이라며 “5G는 산업 생태계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최초 상용화보다 빠른 시간내로 전국망을 완성한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6G를 이전 세대 구분과는 다른 개념으로 보고 4가지 관점에서 접근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AI를 결합하는 차원에서 ▲자율 네트워크 ▲AI 기술로 통신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AI for 네트워크’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네트워크 for AI’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자율 네트워크는 사람이 아닌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AI for 네트워크는 성능 개선과 에너지 절감, 안정성 강화와 운용 효율까지 도모할 수 있다. 앞서 BTS 광화문 공연에 대비해 처음 선보인 ‘A-One’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트워크 for AI는 AI 데이터센터와 GPUaaS, 엣지 AI를 의미한다. AI 인프라 경쟁은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고, 하나의 장비로 AI와 통신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AI-RAN’을 구축하겠다는 것. 해당 기술들은 SK텔레콤이 내재화하는 한편, 외부 생태계 플레이어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6G 세계 최초 상용화 자체를 목표로 두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술 패권 경쟁 측면에서도 CDMA 표준화와 같이 정부가 주도하는 상용화하는 시대는 지났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비즈니스 모델을 포함한 서비스 단계의 6G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6G 선행 기술로서 5G SA(단독모드)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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